여성 캐주얼 브랜드 더바넷(THE BARNNET 대표 정해신)이 국내외 유통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정식으로 입점한데 이어 조만간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해외 팝업스토어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 일본 하라주쿠에 글로벌 첫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확정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에도 나선다.
더바넷은 지난 7월 4일 새롭게 리뉴얼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등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한 이곳에서 더바넷은 일 매출 800만원에서 1,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월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더바넷의 실적은 ‘넥스트 스타’ 브랜드가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더바넷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매출 모두 전년 대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특히 로드숍 매장인 이태원점과 성수점은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수점은 일본 고객 방문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대비 25%나 매출이 신장하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오프라인 강세에 힘입어 더바넷은 현재 운영 중인 이태원, 성수, 롯데 본점 매장 외 추가 출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더바넷은 오는 9월 서울 한남동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담아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어서 10월 말에도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권 중 한 곳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확정한 상태다. 나아가 이후에도 도산공원, 성수 2호점, 백화점 등에 매장을 추가해 연말까지 전체 5~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포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더바넷이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팝업스토어의 연 이은 성공에 있다.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는 단 8일 만에 3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해 일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올해 3월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에서는 2주 만에 6억원이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 다시 지난 5월에 연 일본 오사카에서 팝업스토어 역시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쳐 더바넷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일본 정식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일본 팝업스토어의 뜨거운 반응은 더바넷의 일본 정식 진출을 가속화시켰다. 더바넷은 내년 4~6월경 도쿄 하라주쿠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일본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이는 더바넷이 K-패션을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더바넷은 더운 여름 시즌인 만큼 블라우스와 치마류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클래식 무드가 담긴 니트, 코듀로이, 데님 등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모자, 헤어핀, 백팩 등의 잡화 액세서리를 보강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과거 ‘데님 맛집’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더바넷은 하반기에는 데님 컬렉션을 더욱 확대하고, 벨벳 소재의 백팩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백팩을 야심 차게 선보여 매출과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더바넷은 내년 시즌에는 한동안 중단했던 신발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고, 처음으로 해외 유명 잡화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각적 트렌드 구현, 더바넷의 독보적 강점
더바넷의 빠른 성장에 대해 업계는 최신 트렌드를 브랜드에 최적화시켜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남다른 강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옷과 가방, 모자 등의 제품은 물론, 인테리어, VMD(Visual Merchandising) 등의 공간 디자인까지 최신 트렌드를 더바넷에 어울리도록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는 데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해신 더바넷 대표는 “회사의 디렉터와 상품 관련 직원들은 멋지고 좋은 것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제품과 VMD, 인테리어 디자인 등의 시각적 요소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결국 제품을 비롯해 온라인 콘텐츠, 오프라인 매장 등 각 분야별로 필요한 감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더바넷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하지만 무엇보다 브랜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일이 주어질 때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