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런웨이에 경쾌한 러닝의 에너지가 넘쳤다. 9월 4일, 이청청 디자이너의 브랜드 라이(LIE) 가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신작 컬렉션 ‘RUN for Rhythm; In your own Lane’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시즌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달리는 삶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실제로 무대 위 모델들은 마치 트랙을 질주하는 러너처럼 자유롭고 유연한 실루엣을 구현하면서 런웨이를 채웠다.
컬렉션은 러닝의 스피드와 휴식의 균형을 패션 언어로 번역했다. 활동성을 극대화한 패턴과 입체적 실루엣이 시선을 끌었고, 네온 옐로·비비드 블루 같은 강렬한 포인트 컬러와 톤다운된 내추럴 톤의 조합이 긴장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전했다.
특히 레이어링된 시스루 셔츠와 비대칭 스커트, 프린지 디테일이 강조된 팬츠는 달리는 순간의 바람과 리듬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화이트·블랙·레드 등으로 활력을 불어 넣은 스니커즈(푸마 스피드켓 등)와 부츠는 러닝화의 기능성과 런웨이 무대의 스타일을 조화롭게 연결했다.
역동성과 유연함, 러닝에서 패션으로
이청청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쇼에서 동인기연, 작가 정윤희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러닝 베스트를 공개했다. 첨단 아웃도어 기술력과 리사이클링 소재가 결합해 차별화된 착용감을 제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빠른 세상에서 남과 비교하며 달리기보다, 자기만의 리듬으로 즐기듯 달려가길 바란다”는 이청청의 메시지처럼, 이번 컬렉션은 옷을 입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러닝’으로 재해석해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런웨이 배경에는 푸른 하늘과 러닝 트랙이 교차했고, 그 앞의 모델들의 걸음은 마치 경쾌한 러닝 스텝처럼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 패션은 단순히 보여지는 옷을 넘어, 스스로의 속도와 리듬을 찾아가는 자신만의 퍼포먼스로 확장됐다.
2026 S/S 서울패션위크의 라이(LIE)는 결국 “패션은 자기 자신만의 트랙을 달리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러닝과 패션을 잇는 새로운 작품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