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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영토 확장, 면세점 비운 자리에 ‘K-컬처’ 심다

신세계 센텀시티, 1,900평 규모 지하 매장 전면 리뉴얼… 2030·외국인 동시 공략

전통적인 백화점의 공간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단순히 명품 라인업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면세점 공간까지 백화점 매장으로 흡수하며 ‘콘텐츠 괴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해 급변하는 글로벌 리테일 지형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쇼핑’에서 ‘팬덤’으로 이동하는 유통 무게중심
최근 오프라인 유통가의 화두는 ‘목적형 방문’의 창출이다.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백화점들은 서브컬처, 캐릭터, 웹툰 등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공간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5년 들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K-콘텐츠’의 전략적 배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외국인 매출 2배 폭증… ‘2조 점포’의 저력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세계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신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역 점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한 센텀시티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전국구 점포’를 넘어 ‘동북아 쇼핑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즉시 환급 매장을 기존 대비 4배 늘린 100여 개로 확대한 점은 인바운드 고객 대응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점의 변신, 1,900평을 채운 ‘체험형 테넌트’
신세계는 기존 센텀시티몰 내 면세점 공간을 과감히 백화점으로 전환, 지하 1층에 6,280㎡(1,900평) 규모의 초대형 전문관을 구축했다. 이번 공간 혁신의 핵심은 ‘희소성’이다. 부산 지역 최초로 입점한 ‘헬로키티 애플카페’와 네이버웹툰 IP 상품을 총망라한 굿즈숍 ‘엑스스퀘어’는 MZ세대의 팬심을 자극하며 집객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스투시, 슈프림 등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을 한데 모은 ‘EE플레이스’와 프리미엄 짐웨어 ‘본투윈’ 등 2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합류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몰은 가족 단위의 체류형 공간으로, 백화점은 하이엔드 럭셔리와 MZ 패션의 성지로 이원화하여 공간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명품 경쟁력 또한 한층 공고해졌다.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 위치에 더해, 오는 9월 25일에는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부첼라티’가 새롭게 문을 연다. 최근 프라다 남성, 부쉐론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럭셔리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은 젊은 층을 위한 패션 콘텐츠와 자산가 층을 위한 명품 라인업을 동시에 잡겠다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공간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랜드마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센텀시티가 주변 해양 인프라와 결합해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선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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