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현장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법인들이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지로 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의 무겁고 복잡한 회생 절차 대신 신속성과 경제성을 확보한 효율적 회생 방식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기업 생태계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자금 동원력이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 제조 기업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소비 트렌드가 디지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전통적 대면 영업에 의존하던 구식 사업 모델의 한계가 명확해졌고, 이는 곧바로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경영 일선에서는 폐업이라는 극단적 선택 대신 채무 구조를 재설정해 사업의 연속성을 꾀하려는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 전반의 지표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법원 공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접수된 전체 법인회생 사건 중 소규모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간이회생’ 비중은 40% 선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치로, 기업들이 기존의 일반 회생보다 절차가 간소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실무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업 구조조정 시장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 회생 및 구조조정 전문 로펌인 ‘윈앤윈’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윈앤윈에 따르면 간이회생은 부채 규모 50억 원 이하인 소액영업소득자를 위해 설계된 제도로, 일반 회생에 비해 낮은 예납금과 간소화된 조사 절차가 강점이다. 특히 의결권 총액의 2분의 1 초과 동의와 채권자 과반수의 찬성만으로도 인가가 가능하다는 완화된 요건 덕분에 실제 성공률 면에서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윈앤윈 노현천 기업회생연구소장은 “2026년 상반기에도 내수 회복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법인의 간이회생 신청 비중은 연내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이 사업 재편을 위해 회생을 선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통 및 제조 현장에서는 회생 절차를 단순한 ‘실패의 낙인’이 아닌 경영권 유지(DIP)를 기반으로 한 재기의 발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400여 건 이상의 사건을 대리해 온 윈앤윈 채혜선 변호사는 “기업 회생은 더 큰 파산을 막기 위한 경영진의 전략적 결단”이라며 “경영 악화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법적 보호 장치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2026년은 간이회생이 특수한 법적 절차를 넘어 보편적인 기업 갱생 도구로 완전히 안착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다만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의 전담 심리 역량 강화와 함께 인가 후 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자금 지원 등 사후 관리 시스템의 보강이 향후 중소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결정지을 핵심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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