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3월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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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에 감도’까지…남성 패션, ‘감성·실용’이 소비 기준으로

고물가·불안정 정세 속 ‘오래 입는 가치’ 주목, LF 3대 남성복 브랜드 매출 두 자릿수 성장

글로벌 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보수적으로 닫히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소비의 ‘양’은 줄었을지언정, 한 번의 구매로 일상과 격식을 모두 아우르려는 ‘전략적 소비’는 오히려 정교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통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선 ‘감성적 실용주의’의 확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2535 남심 잡은 4대 키워드… ‘포엣코어’부터 ‘유틸리티’까지
최근 패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능성에 감성적인 터치를 더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강세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535 남성층을 중심으로 서정적인 분위기의 ‘포엣코어(Poet-core)’와 자연 친화적 감성을 담은 ‘그래놀라 코어(Granola-core)’가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도시적 유목민의 삶을 투영한 ‘시티노마드’, 워크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프트 유틸리티’가 남성 패션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매출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20일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TNGT는 과장되지 않은 실루엣의 테일러링 아이템을 앞세워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니트와 가디건류 역시 전년 대비 50%가량 판매가 늘며 ‘포엣코어’ 열풍을 뒷받침했다.

히스 헤지스

데이터가 증명한 ‘실용성’의 가치… 검색량·매출 동반 상승
자연과 도심의 경계를 허문 ‘그래놀라 코어’의 인기는 온라인상에서의 관심도로 나타났다. LF몰 내 ‘플리스 자켓’ 검색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가볍게 걸칠 수 있는 ‘플리스 집업’의 경우 검색 빈도가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발맞춰 헤지스의 서브 라인 ‘히스 헤지스’는 울 플리스 소재를 활용한 컬렉션을 출시, 세이지 그린 등 자연의 색감을 담은 디자인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일꼬르소’ 역시 기능성 소재에 매트한 질감을 더한 아우터류를 통해 ‘소프트 유틸리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생활 방수와 포켓 디테일 등 실용적 요소를 갖춘 봄 아우터군은 출시 직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상승하며 브랜드의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TNGT가 선보인 ‘컴포트 수트’ 또한 세트와 단품을 오가는 높은 활용도를 강점으로 내세워 ‘시티노마드’족의 필수 아이템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TNGT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남성 패션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소비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특정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춘 개별 아이템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오피스룩과 아웃도어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범용성’에 소비의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향후 남성 패션 시장의 성패는 고기능성 소재를 얼마나 일상적인 디자인 속에 이질감 없이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 LF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3월 30일까지 ‘맨즈 트렌드 키워드’ 기획전을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변주 능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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