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단순한 일방향 상품 판매 채널을 넘어,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간의 정서적 유대를 기반으로 한 ‘팬덤 커머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 최저가 검색 대신 신뢰하는 크리에이터의 큐레이션을 따라 지갑을 여는 행동 변화가 고착화되자, 플랫폼들의 경쟁력 역시 판매자 중심의 테크 솔루션 확보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포문을 열었던 그립컴퍼니(대표 김한나 김태수)의 ‘그립’은 AI 자동화 기술과 고객관계관리(CRM)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워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AI가 실시간 방송 데이터와 시청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핵심 구간을 숏폼 콘텐츠로 편집·생성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10% 비중을 차지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연내에는 판매 전 과정을 대행하는 AI 에이전트 도입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대비 크리에이터들의 자생력 향상을 위한 AI 테크 지원과 대외적 성과가 대폭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플랫폼 내 상위 크리에이터들의 재구매율 지표를 살펴보면 2회 이상이 65%, 3회 이상과 4회 이상이 각각 50%와 40%에 달할 정도로 견고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차별화된 판매 환경 지원에 힘입어 그립은 누적 입점 셀러 5만 7,000명을 돌파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판매자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대외적 영리 활동과 수상 이력도 견고해져, 지난 5월 ‘지혜로운일상’이 2026 대한민국 한류연예대상에서 크리에이터 대상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 2025)에서도 소속 인플루언서들이 파워 임팩트 리더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소상공인 및 크리에이터 성장 프로그램과 전문 MD 매칭 시스템이 단순한 플랫폼 볼륨 확장을 넘어 유통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지속 가능성이 크리에이터의 자생력에 달린 만큼, 테크 기반의 지속적인 판매 인프라 고도화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플랫폼 장기 집권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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