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달 29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시점이다.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경영전략을 보다 빠르게 수립하자는 전략이다. 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윤 신임 부회장은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과 함께 그룹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특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1954년생인 윤 부회장은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한 40년 코오롱맨이다. 영업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해 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8년간 코오롱글로벌을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풍력사업과 모듈형 건축사업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임 코오롱글로벌 사장에는 김정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발탁됐다. 코오롱글로벌의 미래 성장과 신사업을 견인할 적임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진용 코오롱베니트 부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됐다. 코오롱플라스틱 실적을 견인한 방민수 전무와 호텔 레저부문에서 호실적을 올린 장재혁 코오롱 LSI·MOD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장인 김성중 전무, 코오롱글로벌의 BMW 본부 전철원 전무, 코오롱글로벌 건축본부 조현철 전무 등도 부사장이 됐다.
임원 승진자의 85.7%가 4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임 상무보 21명 중 18명이 40대다. 1978년생 임원도 나왔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반영한 인사”라며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분위기를 더욱 역동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도 신임 상무보 14명 중 10명을 40대로 채우는 등 젊은 임원을 꾸준히 선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는 여성 임원을 대거 승진했다. 올 한 해 두드러진 매출 호조를 보인 골프 브랜드는 물론 런칭 첫 해부터 시장을 리드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G/FORE)의 성과를 반영, 골프사업부 문희숙 상무보를 상무로, 지포어의 김윤경 브랜드매니저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또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년 여간 흔들림 없이 매출을 견인한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장정애 브랜드 매니저와 남성 캐주얼 커스텀멜로우의 손형오 브랜드 매니저도 각각 상무보로 임원 명단에 올랐다.
이들 중 문희숙 상무와 김윤경ㆍ장정애 상무보는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손형오ㆍ장정애 상무보는 각 브랜드의 디자인 총괄을 맡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여성 리더십 향상과 창의적 역량이 강조됐다. 한편 경영 조직에서는 HR팀 안태준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