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이 2012년 런칭한 탑텐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국내 SPA 분야 매출 톱(TOP)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런칭 첫 해부터 공격적인 전개를 펼친 탑텐은 초기부터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4주년을 맞은 2016년에 이미 1800억원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매출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2019년에 3340억원, 2020년에는 960억원이 증가한 4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550억원이 증가한 5850억원을 달성했다.
탑텐은 올해도 약 1400억원 가까운 금액이 증가한 7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정해 이를 달성할 경우 국내에서 전개되는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해 전체 SPA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에 랭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탑텐의 매출 성장세와 유통망 확대 추이를 볼 때 충분히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탑텐의 이 같은 성장에는 가장 먼저 과감한 유통망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2년 서울 대학로에 첫 매장을 열면서 시작된 탑텐은 과감한 매장 오픈에 나서 2015년에 100개점을 열었고, 이후에도 유통망 확대는 이어져 2020년에 410개, 지난해에는 다시 70개가 늘어 480개를 확보했다. 올해도 대형 교외형 매장을 중심으로 50개를 추가해 전체 유통망을 53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탑텐 유통망의 경우 대형 평수에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큼 매장 오픈 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용 포션이 큰 게 사실이다. 따라서 탑텐은 상권과 고객 분석을 철저하게 한 후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장만을 엄선해 유통망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오픈한 대표적인 곳으로 지난 12월 10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경우 백화점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220평대의 대형 크기로 오픈했다. 이곳은 오픈 3일간 2억 5000만원 매출을 달성했고, 이어진 그 다음 주말에는 이틀간 1억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유통망, 교외형 대형 매장 집중·백화점과 대형 마트 효율 위주 오픈
디큐브시티점에 이어 지난 12월 17일 문을 연 충북 진천점의 경우도 마찬가지 250평 매장에 첫 3일간 3억5000만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기록해 성공적인 매장 오픈으로 평가되고 있다. 탑텐의 교외형 전체 매장의 월간 평균 매출이 3억4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오픈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진천군 인구 7만9000명에 인근의 음성시 인구 10만 4000명을 기준으로 볼 때 작은 상권에서 발생한 적지 않은 매출로 보고 있다.
탑텐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매장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제품의 카테고리가 늘고, 스타일과 컬러의 종류까지 늘어나고 있어 매장 크기 또한 지금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직전까지 일산 덕이동 매장이 400평으로 가장 컸지만 지난 12월 22일 오픈한 익산 영등동 매장이 470평 크기로 이를 갈아치웠다.
따라서 앞으로 탑텐은 매출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릴 정도로 높게 나타나면서 매장 운영 관리비는 오히려 적게 발생되는 곳, 여기에 대형 크기의 매장 확보가 수월한 ‘교외형 상권’에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탑텐은 신규 교외형 매장의 경우 인구 15만~25만 사이에 해당하는 상권을 타깃으로 오픈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점당 평균 매출이 상승하고, 인지도가 더 오른 후에는 인구 6~9만 상권에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탑텐은 대형 평수에 효율 운영이 가능한 백화점, 대형마트에도 입점하고, 최종적으로는 대형 유통시설과 충돌하지 않는 광역시 상권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 탑텐 제품력, 원단·디자인부터 기능성과 다양성까지 전방위 업그레이드

유통망에 이어 지금까지 탑텐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주역은 제품력이다.
탑텐은 지난달 2022년 F/W 시즌 상품 품평회를 서울 둔촌동 본사 1층에서 개최했다. 이를 통해 미리 만나 본 탑텐의 올해 신상품은 눈에 띄게 상승한 원단과 소재의 고급화, 컬러와 스타일의 다양성, 그리고 디자인과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로 함축된다.
품평회는 아우터, 플리스, 스웨트, 언더웨어, 밸런스 등 코어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였고, 2022년에 새롭게 추가하는 홈패션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아우터인 패딩은 편안함과 보온성 등 제품력을 한층 상승시킨 점이 시선을 모았다. 뭉침 현상을 보완하고 균일한 벌키감을 확보해 편리함을 높였고 스스로 열을 내는 스마트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력이 크게 강화됐다.퀼팅 다운, 베이직 다운, 경량 다운, 패딩 베스트, 숏 패딩, 에어 다운 등 다양성 또한 갖춰 향후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플리스 제품은 페트병 천만 병을 사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에코플리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포켓이 포인트인 플리스, 후드를 단 플리스, 자카드 패턴을 적용한 플리스 등 스타일과 디자인이 한층 보강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탑텐의 대표 제품 라인 중 하나인 스웨트는 반집업, 후디, 라운드 등의 다양성에 조거팬츠 등과 셋업으로 착장이 가능한 새로운 스타일 제품까지 선보여 탑텐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의 모습을 대표해 선보였다. 여기에 언더웨어 제품 또한 보다 풍성해졌다.
기존 제품인 와이어리스 브라, 심리스 브라, 심리스 브리프에 이어 이번엔 심리스 쇼츠를 한층 강화했다. 남성 라인은 기존 에센셜과 코튼 소재 제품에 이번에 운동 시에 최적화한 ‘퍼포먼스’ 제품을 새롭게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 밸런스 라인, 키즈 이어 단독 매장 전개, 100개 매장 목표

탑텐의 이번 품평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라인은 기존 애슬레저 제품군부터 새롭게 스포츠웨어 제품군까지 확대한 밸런스 라인이다.
올해 밸런스는 기존의 필라테스, 요가 등을 위한 레깅스 중심의 제품부터 이번에 러닝, 하이킹, 캠핑 등의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 시에 착용이 가능한 퍼포먼스 제품까지 제품 구성이 대폭 확대됐다.
따라서 밸런스 라인은 2022년 봄시즌부터 윈드브레이커, 니트 후드 등의 아우터와 메쉬 셔츠 등의 기능성 제품들이 대거 출시된다. 또한 밸런스 제품은 용도에 따라 자외선 차단, 편리성, 쾌적성, 통기성 등의 기능성이 한층 강조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될 계획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탑텐은 올해 밸런스 라인을 브랜드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시키기 위해 단독 매장 전개를 확정했다. 지난달 오픈한 충북 진천점의 경우 밸런스 라인을 숍인숍 형태로 탑텐 매장 내에 28평 규모로 구성해본 결과 한쪽 벽장만을 사용한 기존 매장과 비교 시 매출이 2~3배 더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탑텐은 자신감을 갖고 오는 2월경 이마트의 천안 서북점에 30평 규모로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이후에도 밸런스 단독 매장 오픈을 계속해서 추진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포함해 대형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월 리뉴얼이 완료되는 서울 명동점도 마찬가지 1층에 여성, 2층에 남성을 구성하고, 지하에 밸런스 라인으로만 단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탑텐은 밸런스 라인 단독 매장을 최대 100개까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탑텐은 지난해 F/W 시즌에 처음 전개한 캐시미어 스웨터 제품도 올해 확대 전개하게 된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현격히 낮은 가격에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캐시미어 제품에 대한 지난해 첫 시즌 성적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올해 보다 확대하는 것으로 결정한 탑텐은 지난해 12가지에서 올해는 23가지로 컬러를 두배 가까이 늘리고 물량도 크게 늘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품평회를 통해 탑텐은 올해 런칭하는 홈패션 제품 일부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우선 베게 덮개, 매트리스 커버, 이불 등 3가지 종류로 출발한 후 점차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탑텐은 침구류 같은 홈패션 제품을 통해 의류 제품을 대신해 원단과 소재, 기능성을 체험하도록 해 전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역할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인이 또 있다. 바로 유아 라인으로 현재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아동복과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아 라인을 런칭해 고객층을 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탑텐은 파자마, 양말, 모자, 가방 등의 제품도 컬러와 디자인, 스타일 등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올해 새롭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잡화·액세서리 부문에서도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처럼 탑텐은 향후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한 제품력 업그레이드, 여기에 밸런스 라인과 홈패션 등 경쟁 브랜드가 갖고 있지 않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시켜 국내 1위 SPA 브랜드를 넘어 독보적 지위를 갖춘 브랜드를 목표로 성장을 거듭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