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이 지난 7월 7일 리뉴얼 오픈한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남점 신관 8층에 위치한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은 오픈 이후 2주간 전년 동기간 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신장세, 고객 집객 또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성공적인 리뉴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메가숍으로 입점한 뉴발란스와 요즘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아크테릭스가 첫 한달간 매출이 각각 7억원, 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주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이번 강남점 리뉴얼은 지난 두 달여 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열었다. 타깃인 MZ세대를 위해 전체적으로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천정을 미러를 활용해 꾸밈으로써 한층 액티브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측은 물론 입점한 브랜드 모두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상품 구성 등 전 분야에 걸쳐 에너지를 집중한 결과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혁신적인 공간 구현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랜드 구성을 보면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포츠, 고프코어, 캠핑 브랜드들을 한데 모았고, 신규 런칭 브랜드를 구성해 신선도를 높였다. 여기에 오니츠카타이거, 가민, 닥터마틴 등의 브랜드를 함께 구성해 MZ세대를 위한 테넌트를 한층 보강했다.
스포츠 존은 해당 분야 국내에서 인지도와 매출 기준 1, 2등인 나이키와 뉴발란스 단 두 브랜드만을 구성했다. 반면, 대형 크기로 구성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폭 넓은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뉴발란스는 한정판이나 희소성이 높은 상품들을 우선 구성하는 티어제로(Tier zero) 메가숍으로 오픈해 더욱 눈길을 끈다. 오픈에 맞춰 준비한 슈즈993 시리즈 등은 순식간에 팔려 나가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아웃도어 존은 16개의 브랜드로 구성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강하게 불고 있는 트렌드인 고프코어 룩의 대표 브랜드로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살로몬을 구성했다. 아크테릭스는 고기능성의 ‘베일런스’ 라인과 슈즈까지 확대한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수준의 상품 구색을 갖췄다.

특히 인기 절정 제품인 베타LT를 오픈에 맞춰 추가 공급해 매출이 더욱 급증하는 결과를 얻었다. 아크테릭스는 전체 16개 브랜드 가운데 오픈 이후 10일간 온라인 매출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출 기준 9900만원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까지 합하면 1억원을 넘겨 2위를 차지했다. 노스페이스는 기존 아웃도어 매장과 영층 타깃인 화이트라벨 매장 2개를 모두 오픈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독보적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답게 문턱이 높은 신세계 강남점에 유일하게 2개 매장을 오픈해 높은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했다.

살로몬은 GBGH의 김훈도 대표가 경영을 맡은 이후 오픈한 첫 번째 매장으로 국내 최초 의류 상품과 기존 신발 아이템이 함께 구성된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 직후 3일간 2000만원대 매출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10일간 오프라인 매출은 4천61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살로몬 또한 주요 인기 신발 아이템 조기에 품절됐다.
캠핑을 모티브로 한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기존 스노우피크, 피엘라벤, 코오롱스포츠 외에 새롭게 노르디스크가 합류했다. 이 가운데 스노우피크는 전년 동기간 대비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달성하고 있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픈 10일간 기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을 모두 합해 1억4000만원을 넘겨 전체 16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출만 놓고 보면 8위에 랭크돼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매출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디스크는 우븐 소재의 제품이 인기가 높은 가운데 특히 우븐으로 제작한 여성 원피스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방문 고객 가운데 50%가 구매하고, 타 브랜드에 비해 여성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점 등은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여성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점은 향후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 노르디스크는 가을 시즌부터 스타급 모델을 앞세워 TV CF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 기존 아크테릭스 강세 속, 신규 브롬톤런던ㆍBBC어스 인기
영국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런던’의 첫 의류 매장도 오픈과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픈 7일부터 20일까지 브롬톤 자전거와 피팅존을 함께 구성해 의류, 자전거 구매부터 피팅까지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구성이 사람들을 집객시켰다.
이로 인해 브롬톤런던은 오픈 이후 10일간 자전거 판매 매출 포함해 6000만원을 넘겨 전체 16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정식 런칭 시점이 오는 가을 시즌으로 여름 상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매출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또한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아 순수 오프라인으로만 달성한 매출이다.

나아가 프리미엄 친환경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BBC어스가 예상 밖의 높은 매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10일간 매출 388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일으켜 오프라인 매출만 전체 16개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도 마찬가지 아웃도어 부문 상위권 매출을 보여 BBC어스의 브랜드력이 전국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우븐 셋업, 크롭티, 어스 그래픽 티셔츠 등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크롭티는 주요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들이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신장하고, 신선함으로 무장한 신규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 가운데 일부는 오프라인 기준 역신장을 보이면서 매출 순위 또한 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신세계 강남점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본격적인 경쟁은 9월부터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성수기인 F/W 시기에 마케팅, 물량 공급, 상품 차별화 등의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매출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는 본관이 오는 9월초에 오픈 예정이어서 실제 아웃도어 분야 강자는 본관과 신관을 모두 합한 후 9월부터 12월까지 성적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관 리뉴얼이 끝나면 지금 7층에 있는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8층으로 옮겨와 신세계 강남점의 전체 아웃도어 존은 그때 완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신세계 강남점의 아웃도어 존은 국내 아웃도어 마켓의 브랜드 파워를 가리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오는 F/W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강남점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리뉴얼은 많은 고민 끝에 오픈한 결과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 MZ세대를 위한 리뉴얼 목표에 맞게 실제 젊은층 고객이 늘고 있고, 매출과 집객 또한 리뉴얼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를 받아 보고 있다. 본관 리뉴얼이 끝나는 9월이면 모든 동선이 열려 지금보다 최소 30%이상 유동 고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브랜드별 매출은 더 상승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웃도어 성수기인 오는 F/W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