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유통 기업들이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현지 랜드마크를 거점으로 한 직접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패션의 성지이자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도쿄 시부야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시부야 재개발 주도하는 ‘유통 공룡’과 손잡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일본의 대표적 철도·부동산 기업인 도큐그룹 내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 ‘한-일 콘텐츠 교류 및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신세계백화점 장수진 상품본부장과 박상언 팩토리 담당, 도큐 측의 홋타 마사미치 대표와 이시카와 아유미 시부야109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1922년 설립된 도큐그룹은 도쿄 주요 철도 노선 운영은 물론, 2000년대 이후 시부야 재개발을 주도해온 일본의 대기업이다. 특히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시부야109’, ‘시부야 히카리에’,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등 지역 내 핵심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파트너로 꼽힌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시부야의 매력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도큐그룹을 파트너로 선택한 핵심 이유로 ‘압도적인 유동인구’와 ‘MZ세대 집결지’라는 특수성을 꼽는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주변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약 3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도쿄 내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 1위를 기록하는 수치다.
특히 다음 달 팝업스토어가 열릴 ‘시부야109’는 1979년 개장 이래 일본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최근 K-팝 관련 행사로 일본 MZ세대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퍼그라운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퍼그라운드’ 프로젝트의 보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하이퍼그라운드는 그동안 태국,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등에서 K-패션과 뷰티를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이번 일본 진출은 단순히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유통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랜드 확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단순한 일방향 수출이 아닌 ‘양방향 교류’를 지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는 도큐그룹이 보유한 일본 현지 캐릭터 IP(지식재산권)나 유망 패션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와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는 방식의 윈윈(Win-win) 모델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국내 유통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개별 브랜드가 각자도생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백화점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검증된 ‘라이징 스타’ 브랜드들을 패키지 형태로 해외 핵심 상권에 안착시키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K-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시부야의 심장부라 불리는 도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하게 된 만큼, 신세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 장수진 상품본부장 역시 “이번 협력은 하이퍼그라운드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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