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디자이너가 이끄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 줄라이칼럼(JULYCOLUMN)이 5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2026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신규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쇼는 한국 전통 건축의 조형미와 지속 가능한 순환의 철학을 결합해 브랜드만의 고유한 럭셔리 세계관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번 시즌 줄라이칼럼은 여성의 내면적 힘을 한국 건축의 구조적 아름다움에서 찾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옥장(玉匠) 김영희 장인의 옥 공예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작지만 단단한 옥의 존재감을 의복의 실루엣으로 치환했다.
실루엣은 전통 기와지붕의 완만한 곡선과 중첩된 구조를 의복에 이식했다. 신체를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감싸며 지지하는 형태는 의상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하나의 ‘구조물’로 바라보는 브랜드의 시선을 반영했다. 디테일은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기와 카라’는 이번 시즌 탈착 가능한 구조로 재해석되어 실용성과 상징성을 더했다. 또한 겹겹이 쌓인 구조적 퀼팅 디테일은 한국 건축의 층층이 쌓인 미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시간 존중의 ‘순환’ 디자인, 시네마틱한 공간서 펼쳐진 장면의 미학
줄라이칼럼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순환’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가족들이 소장해 온 아카이브 의류와 폐기 직전의 조직물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스타일링과 룩은 코트가 스커트로 변형되거나, 실을 하나하나 엮어 조각 같은 피스로 구현하는 수작업 방식(Artisan Craft)이 돋보였다. 이는 소모적인 트렌드 대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줄라이칼럼의 아틀리에 시스템을 잘 보여주었다.
컬러는 옥의 은은한 빛을 닮은 차분한 톤과 한국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자연스러운 색감들이 주를 이루며 우아하면서도 권위 있는 여성상을 완성했다. 이번 쇼는 기존의 직선형 런웨이를 벗어나 영화관과 극장의 감각을 빌려온 시네마틱 공간에서 진행됐다. 관객들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장면 속에 함께 머무는 관람자가 되어, 빛과 신체, 그리고 의상이 만드는 하나의 리듬을 경험했다.
자세와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힘을 강조한 이번 컬렉션은 전통과 현대, 파괴와 재건의 경계를 넘나들며 줄라이칼럼이 구축해 온 독보적인 디자인 언어를 증명했다. 단순히 입는 옷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조형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이번 26FW 쇼는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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