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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글로벌 신예 하이주얼리 수급으로…차별화 전략 가속화

국내 백화점의 명품 소비 지형도가 가방이나 의류에서 고가의 하이주얼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로고 소비에서 벗어나 희소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자산가층의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통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외에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유치하려는 유통업계의 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하이주얼리 부문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1분기 해당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급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초고액 자산가들의 예술품 투자를 겸한 주얼리 컬렉팅 성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응해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럭셔리 신예 브랜드를 국내에 가장 먼저 들여오는 선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세계는 자체 럭셔리 편집숍인 분더샵 청담점을 활용해 영국 하이주얼리 브랜드 ‘제시카 맥코맥(Jessica McCormack)’의 아시아 최초 팝업스토어를 한 달간 전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영국 해롯 백화점에 이은 두 번째 팝업 매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을 핵심 요충지로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되는 브랜드는 2008년 런던 메이페어에서 출발해 18~19세기 조지안 양식의 빈티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시그니처인 블랙 도금과 독창적인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으로 글로벌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넓혀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반적인 명품 매장의 정형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영국 대저택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형 공간을 구성해 차별화를 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조지안 시대의 전통 톱니바퀴 배열 기법을 접목한 ‘버튼백’ 라인과 다이아몬드 체인을 겹쳐 착용하는 ‘볼앤체인’ 등 약 100여 종의 예술적 피스를 공개한다. 판매 가격은 주로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대에 달하며, 일부 초고가 라인은 수억 원대를 호가한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예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공간 경험을 제공해 VIP 고객의 안목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단독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에도 분더샵을 필두로 국내 미진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럭셔리 경험의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의 이 같은 시도가 경기 침체기 속에서 우량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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