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올해 외국인 매출이 9개월여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테넌트뉴스가 각 사 발표치를 합산한 결과, 3사의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은 약 2조6,55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합계(약 2조850억 원)보다 27% 많았다. 롯데는 10월 6일 기준 1조 원, 신세계는 1~9월 8,500억 원, 현대는 10월 5일 기준 8,050억 원이다. 롯데는 아울렛·몰, 현대는 아울렛을 포함한 수치이고 신세계는 백화점만 집계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대비 올해 누적치는 롯데가 1.36배(7,348억 원→1조 원)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는 1.31배(6,500억 원→8,500억 원), 현대는 1.15배(약 7,000억 원→8,050억 원)였다. 롯데는 올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1조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신세계와 현대는 연내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에도 반영됐다.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백화점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7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영업이익은 1,912억 원으로 47.1%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 규모를 나타내는 총매출은 2조2,768억 원이었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매출이 백화점 전체 성장률을 3%포인트 안팎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관광객, 다른 성적표…면세점 1인당 구매액은 줄었다
외국인 소비가 백화점으로 몰리는 흐름은 면세점 통계와 나란히 놓으면 뚜렷해진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27만9,20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9%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9,176억 원으로 1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테넌트뉴스가 이를 구매객 1인당으로 환산한 결과, 올해 6월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약 71만7,000원으로 지난해 6월(약 84만8,000원)보다 약 15% 줄었다.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1.3%로 1년 전보다 5.5%포인트 높아졌지만, 구매객 증가만큼 1인당 지출이 따라 늘지는 않았다.
야놀자리서치가 집계한 1인당 면세점 매출도 2019년 127만 원에서 지난해 1~9월 88만 원으로 낮아졌다. 내국인 수요도 줄었다. 올해 6월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2,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8% 감소했다.
백화점의 숫자는 반대 방향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방한객이 800만 명을 넘었던 2016년에도 백화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었다. 당시 면세점 매출의 80%는 화장품이었다. 하나증권은 올해 백화점 매출의 외국인 비중이 7%까지 올랐고,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에서 명품과 국내외 패션·액세서리를 주로 구매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비중 77%→48%…매출은 거점 점포에 쏠렸다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 명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고객 국적도 바뀌었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에서 19.1%로, 중국 외 아시아는 4.4%에서 14.9%로 올랐다. 롯데타운 잠실의 미주·유럽 고객 매출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매출은 소수 점포에 집중됐다. 롯데의 올해 외국인 매출 1조 원 가운데 약 5,200억 원이 ‘롯데타운 명동’에서 나왔다. 전체의 52%다. 롯데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이미 25%에 달했다.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넘고, 신세계 본점은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두드러진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230% 늘었고, 롯데 부산본점과 동부산점은 각각 150%, 170% 증가했다.
외국인 거점 점포는 매출 상위권 점포와도 겹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점포별 매출 순위는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 순이었고 더현대 서울은 7위, 신세계 본점은 10위였다. 더현대 서울은 순위가 전년 10위에서 7위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134% 늘었다. 롯데타운 잠실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K패션관 매출 70%가 외국인…입점 브랜드 실적 고성장
외국인 소비는 명품에 머물지 않았다. 신세계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명품 129.3%, 남성패션 110.0%, 여성패션 89.4%, 화장품 87.3%, F&B 62.9%였다. 롯데도 올해 외국인 K패션 매출이 두 배로, 식품관·식당가 매출이 50% 늘었다.
입점 매장 단위에서 변화가 가장 뚜렷한 곳은 롯데 본점 9층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다. 지난해 7월 약 1,800㎡ 규모로 문을 연 이곳에는 15개 이상 K패션 브랜드가 입점했고, 지난해 매출의 약 70%가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코이세이오·예스아이씨·999휴머니티는 유통사 첫 매장을 이곳에 냈고, 개장 후 1년간 93차례 단기 입점 매장을 운영해 밀로아카이브·아우로 등 신진 브랜드를 선보였다. 롯데는 잠실점에 두 번째 키네틱 그라운드를 열었고, 본점 전 매장에는 즉시 환급기 400대를 설치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와 ‘뉴 컨템포러리’에 스탠드오일·아더에러·렉토·포터리 등 국내 브랜드를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입점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는 K팝·K뷰티·K푸드 콘텐츠를 집중 배치하고, 도심공항터미널과 고급 호텔이 인접한 무역센터점은 명품 브랜드와 미식 콘텐츠, 휴식 공간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K패션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은 공시로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마뗑킴’의 지난해 브랜드 단독 매출은 1,357억 원으로 전년(1,288억 원)보다 5% 늘었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179억 원으로 전년(1,138억 원) 대비 약 4% 증가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 8월 중국 상하이 안푸루 플래그십 스토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