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롯데 신세계 등 빅3를 포함한 유통가의 리뉴얼 열풍이 한창이다. 그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역대급 리뉴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라 패션에서 뷰티, F&B 영역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속속 입점하며 새로워질 리뉴얼 구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의 경우, 중동점이 20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지난달 식품관을 새 단장한데 이어, 해외패션과 영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경기 서부상권의 대표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등이 대거 입점하며 본관과 유플렉스에 걸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전면 개편에 들어간다. 이번에 리뉴얼하는 공간은 축구장 면적 2배가 넘는 1만 4,800㎡(약 4,500평) 규모다.

본관 1층에 국내외 F&B를 한데 모은 푸드 파크(Food Park)를 선보이며, 본관 1층과 2층에 상권 최대 ‘럭셔리관’을 문 열 계획이다. 유플렉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리뉴얼이 완료되면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등 총 100여 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하게 된다.
특히 4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지하 1층에 오픈한 총 3,339㎡(약 1,010평) 규모의 F&B 전문관 푸드 파크(Food Park)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곳에는 인천 부평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와 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 디저트샵’ 그리고 대만 프롯티 음료 ‘드링크스토어’ 등 유명 F&B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외 유명 베이커리·디저트·맛집 총 56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 국내외 패션·뷰티·식품…총 100여개가 ‘새롭게’ 입점

오는 5월에는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브랜드 ‘이탈리(EATALY)’ 국내 3호점을 열고, 오는 7월에는 최고급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푸드 파크에 대한 고객 반응 또한 뜨겁다. 지난 4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리뉴얼 오픈 후 일주일 간 푸드 파크 매출과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1.3%, 45.7% 늘었다.
본관 1층과 2층에 들어서는 ‘럭셔리관’에는 해외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다. 오는 7월 본관 1층에 구찌·발렌시아가·페라가모·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부천 지역 처음으로 오픈 예정이다.
본관 2층에는 에르노, 꼼데가르송, 이자벨마랑, 마크제이콥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문을 연다. 앞서 지난 4월 1일에는 조말론·디올 뷰티·시슬리 등 22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뷰티 파크(Beauty Park)’를 본관 1층에 선보였다.
유플렉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선보이는 ‘트렌디관’은 영컨템포러리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워진다. 지난 4월 5일 유플렉스 2층에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무신사가 전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픈했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4월 12일), 짐웨어 ‘에이치덱스’(4월 16일)가 순차적으로 들어섰다.
하반기에는 아페세, 메종키츠네, 비이커, 케이스티파이 등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대대적인 중동점 리뉴얼에 나선 건 인근 상권 변화와 연관이 있다. 중동점 반경 10km 이내에 인천 검단, 계양, 부천 대장,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다. 또한 미디어 전망대·호텔·e스포츠 경기장을 갖춘 ‘상동 영상문화단지’도 개발 추진 중으로 향후 그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롯데몰 수원점…1500평 규모 ‘다이닝 에비뉴’ 선봬

롯데몰 수원점도 대규모 새 단장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3층에 위치한 ‘다이닝 에비뉴’는 공간 설계, 매장 선정, 차별화 서비스까지 ‘미식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다이닝 에비뉴는 복합몰 최초의 프리미엄 푸드홀로 관심이 뜨겁다.
1500평 면적에 1100석을 갖춰 유럽풍의 광장형 미식 공간으로 완성했다. 대형 통유리의 채광을 통해 야외를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 존(Terrace Zone)’, 중앙에는 유럽의 대형 광장을 연상케 하는 방사 형태로 테이블이 배치된 ‘피아자 존(Piazza Zone)’, 유아 및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어우러진 ‘패밀리 존(Family Zone)’ 등 각각의 색다른 공간구성이 흥미를 더한다.
푸드홀의 구획별 혼잡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도 최초로 도입해 편의성을 제공한다. 다이닝 에비뉴를 필두로 한 미식의 큐레이션 외에도 홈 스타일링에 취향 소비가 확산
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리빙 큐레이션 테넌트’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수원 일대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홈스타일링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짐에 따라 새 단장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에서는 ‘프리미엄 취향’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인다.
영국에서 온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 팝업 매장도 연다. 더 기프트(The Gift)를 콘셉트로 콘란의 자체 PB 상품을 비롯해, 단독기프트 상품과 우수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인기 아이템 등을 특별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루이스폴센, 프리츠한센 등 북유럽의 세계적인 조명 브랜드 매장도 이번 리빙 테넌트의 새 단장과 함께 선보인다. 젊은 가족 인구 비중이 높은 수원 상권의 니즈를 고려해, ‘가족형 큐레이션’ 테넌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 신세계, 대구신세계 푸드마켓 리뉴얼…초신선에 집중
신세계도 리뉴얼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구신세계 식품관 슈퍼마켓이 초신선·편리미엄 콘셉트로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새 단장한 슈퍼마켓 농산 코너에는 신세계가 산지부터 유통까지 엄격하게 관리하는 지정산지(셀렉트팜)의 최상급 과일을 판매한다. 대구·경북 지역 400여 농가에서 수확한 채소를 24시간 내 판매하는 ‘문양로컬푸드’가 입점한다.
또, 수요가 많은 샤브샤브와 스테이크용 고기는 신선도를 높이며 집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도록 소포장 전용 패키지를 선보인다. 색다른 식재료들도 볼 수 있다, 고급 해산물을 제철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주요 포구에서 직송 받아 판매하며 수입 채소 전문 코너도 별도로 운영한다.

식재료 손질 서비스도 시작한다. 고기와 생선·갑각류 등 구입한 식재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절단하거나 손질해주는 서비스다.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편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과 코너에 마련된 ‘퀵 앤 프레시(Quick and Fresh)’존에서는 먹기 좋게 썰어놓은 과일 도시락을 판매한다. 5월부터는 수박 등 손질하기 어려운 큰 과일을 즉석에서 잘라 소분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한편 대구신세계는 2016년 개점 이후 처음으로 지하 1층 식품관을 대폭 새 단장하고 있다. 2월 와인 전문 매장을 기존보다 30% 넓히고 프리미엄 와인 600여종을 선보인 바 있다. 8월에는 디저트 전문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 3사 점장 및 임원 코멘트
조재현 현대백화점 중동점 상무
“개점 이후 최대 규모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1일 지하 1층 식품관이 문을 열었고, 본관과 유플렉스 1~2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후 오는 9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입니다”
김시환 롯데몰 수원 점장
“수원점은 기존의 쇼핑몰을 뛰어 넘는 고객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춰 리뉴얼을 추진 중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프리미엄 푸드홀 도입 등 새롭게 개편한 수원점의 테넌트를 통해 고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은 대구신세계 점장
“신세계만의 프리미엄 식품 경쟁력과 우수한 지역 농축산물을 겸비한 새로운 슈퍼마켓을 대구에 선보입니다. 대구·경북 랜드마크 백화점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 눈높이를 충족하는 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구성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