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탬버린즈(TAMBURINS)’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대표 김한국)가 신규 브랜드 ‘어티슈(ATiiSSU)를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 전략에 있어서는 기존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상권과 고객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점진적인 출점 방식을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매장 수 확대보다는 브랜드 정체성과 맞는 입지를 선별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4년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매출 7,891억 원, 영업이익 2,338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IT 기업 구글이 지분을 일부 확보하면서 향후 기술 기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의 이러한 성장은 젠틀몬스터를 필두로 개별 브랜드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브랜드별 고유한 세계관을 유지해 지속적이고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낸 점이 주효했다. 특히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매장 설계, 인테리어, 공간 구성 등 전반에서 예술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깊은 감정적 연결을 유도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현재 국내 약 30개, 해외 50개 등 총 8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면세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 중이며, 안경 전문점 약 80곳에서는 위탁 판매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해외는 중국 22개, 미국 7개, 호주 3개, 영국 1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곧 광주 신세계점 입점도 예정돼 있으며, 이는 브랜드 이미지와 타깃 고객이 일치하는 상권을 고려한 결과다.
탬버린즈는 국내 16개, 해외 7개 등 총 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신사, 삼청, 도산, 한남, 성수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는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성수점은 구조를 드러낸 실험적 건축으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도 11개 매장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중국 상하이와 심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플래그십스토어와 백화점 매장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신규 브랜드 어티슈는 지난 5월 서울 도산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하우스 노웨어 도산’ 인근 자사 소유의 단독 건물을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어티슈는 론칭과 동시에 ‘스타킹(STOCKING)’, ‘알렌콘(ALENCON)’, ‘부팡(BOUFFANT)’ 등 7개 콘셉트로 구성된 100여 종의 모자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향후 유통망 확대 역시 도산점의 반응과 브랜딩 효과를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될 예정이다.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Nudake)는 도산과 중국 상하이에만 매장을 두고 있다. 출점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깊이 있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브랜드 철학과 공간 기획을 중심으로 한 내실 있는 확장을 지향한다. 매장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브랜드와 지역의 특징을 고려한 신중한 유통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독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접근이 아이아이컴바인드를 토털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