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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4월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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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대신 ‘우리 앱’으로…데이터와 팬덤이 만드는 유통 공식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자사 앱은 이제 단순한 주문 채널을 넘어 브랜드의 디지털 영토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유통 플랫폼의 대규모 트래픽에 의존하던 F&B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수하며 자사 앱 강화에 나선 이유는 단순히 비용 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해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설계해 충성 고객 팬덤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연결의 주도권 확보 왜 지금 자사 앱인가
유통 산업의 패러다임이 플랫폼 중심에서 D2C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는 것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있다. 외부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고객의 구매 여정이 파편화되어 브랜드가 타겟 고객의 성향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면 자사 앱은 고객의 유입 경로와 선호 메뉴 및 체류 시간 그리고 재구매 주기 등 전 과정의 데이터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데이터 주권은 마케팅 효율의 극대화로 이어진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광고 대신 개별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초개인화 프로모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에게는 마케팅 비용의 최적화를 제공하며 소비자에게는 불필요한 정보 피로도 감소와 실질적 혜택 강화를 선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노브랜드 버거앱 프로모션 화면(제공 신세계푸드)

단순 주문을 넘어선 가치 로열티 프로그램과 가맹점 상생의 시너지
최근 1년 내 자사 앱 전략의 핵심은 로열티 프로그램의 고도화와 오프라인 접점의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신세계푸드(대표 임형섭)의 노브랜드 버거는 앱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스마트 소비의 허브로 구축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앱 회원 수 70만 명을 돌파한 원동력은 NBB 런치타임과 와페모 페스티벌처럼 앱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독점적 가치 제안에 있었다. 특히 GPS 기반 픽업 기능은 대기 시간을 줄여 오프라인 매장 경험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고객이 브랜드에 느끼는 편의성을 극대화해 자연스럽게 앱 내에 락인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대표 송호섭)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의 New bhc 앱은 브랜드 팬덤 구축과 가맹점 상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출시 1년 만에 225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bhc는 뿌링퀀시와 같은 게임화 요소를 도입해 주문 과정을 즐거운 브랜드 경험으로 치환했다.

bhc, ‘New bhc 앱’ 이미지(사진 다이닝브랜즈그룹)

이러한 앱 활성화는 가맹점의 외부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본사가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가맹점 운영 지원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가맹점 평균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성과는 자사 앱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증명한다.

향후 F&B 및 리테일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활성 앱 사용자를 보유했느냐로 평가받을 것이다. 자사 앱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 속에 브랜드가 깊숙이 침투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이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개발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어떤 고유한 브랜드 가치와 즐거움을 줄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자사 앱을 통해 구축된 강력한 팬덤은 시장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해자가 될 것이다. 유통사와 브랜드는 자사 앱 전략을 단순한 비용 절감의 도구가 아닌 미래 비즈니스를 지탱할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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