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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어 북미 주류 상권으로,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한류 문화 소비가 이끈 외식 리테일의 진화와 현지 복합 매장 안착 전략

한국 식문화(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외식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지속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아시아권이나 현지 한인 타운 중심의 협소한 시장에 머물렀던 진출 양상은 최근 대형 복합 쇼핑몰과 북미 주류 상권을 정조준하는 방향으로 다각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OTT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한식을 접한 현지 소비층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유통 기업들 역시 다브랜드 시너지와 풀 다이닝(Full Dining) 포맷을 앞세워 현지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확장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의 확산이 자리한다. 한류 콘텐츠의 상시 노출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글로벌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구매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 브랜드의 진출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유통망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핵심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다브랜드 교차 출점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미 확보된 현지 공급망과 물류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초기 안착 비용을 절감하고 매장 전개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몽골 울란바토르에 오픈한 ‘홍콩반점’ 1호점을 찾은 현지 고객들(제공 더본코리아)

몽골에서 미국 조지아까지, 상권 중심부 장악한 K외식 플랫폼의 저력
실제 더본코리아는 이러한 다브랜드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상권 공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몽골에 진출한 새마을식당의 성공적인 안착(현재 5개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5월 9일 몽골 인구의 70% 이상인 250만 명이 밀집한 최대 소비 상권 울란바토르에 홍콩반점 1호점을 전격 개점했다.

오픈 직후 초기 주문량이 급증하며 한시적 제한 운영을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다음 날인 10일 매출은 전일 대비 약 2배로 수직 상승했다. 현지 방송 매체에서도 최초의 한국식 중화요리 프랜차이즈로 집중 조명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더본코리아는 하반기 새마을식당 5호점이 위치한 아유드타워에 홍콩반점 2호점 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3월 말 기준 전 세계 13개국에서 본가 37개, 홍콩반점 54개, 새마을식당 34개, 빽다방 18개 등 총 154개 매장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빽다방 일본 1호점 오픈을 필두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 주류 상권을 직접 공략하는 사례도 뚜렷하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의 복합 쇼핑·문화 단지인 익스체인지 앳 귀넷에 미국 7호점이자 다섯 번째 가맹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약 78평, 80석 규모의 대형 공간에 편안한 식사 환경을 제공하는 풀 다이닝 서비스를 도입했다.

bhc 미국 7호 매장 ‘익스체인지 앳 귀넷점’ 매장 전경(제공 다이닝브랜즈그룹)

시그니처 메뉴인 뿌링클을 필두로 현지 선호도가 높은 윙과 텐더 외에도 김치볶음밥, 라면, 어묵탕, 치즈불닭 같은 다채로운 한식 사이드 메뉴와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닌 가족과 연인이 머무는 종합 외식 공간을 제안함으로써 현지 한인 수요는 물론 미국 주류 소비층을 동시에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해외 8개국에서 44개 매장을 운영 중인 bhc는 LA 파머스 마켓점, 뉴저지 포트리점 등 다양한 포맷과 상권 중심부 진출을 통해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리테일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객력이 검증된 K푸드 매장이 대형 쇼핑몰과 복합 단지의 핵심 앵커 테넌트로 입점함에 따라 주변 리테일 매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이는 외식 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원부자재 유통 및 물류 인프라가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유행성 소비를 넘어 글로벌 주류 리테일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안착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초기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어선 지금, 국내 외식 기업과 유통사들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철저한 운영 표준화와 유연한 현지화 메뉴 구성이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다브랜드 다각화 성공 방식과 북미 시장에서의 복합 상권 맞춤형 풀 다이닝 전략처럼, 각 국가의 상권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명확히 반영한 공급망 통제력을 확보하는 브랜드가 향후 글로벌 리테일 시장의 장기적인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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