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코로나 시대’는 우리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많은 변화들 가운데서도 더욱 달갑지 않은 것은 아마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확 찐 자’1 로 변한 나의 모습이 아닐까.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 방침을 따른다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이제는 너무 많은 이들의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 트레이닝 같은 집 안에서의 운동 외에 서핑, 등산, 자전거 타기 등 나 홀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스포츠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한 자전거 인구로 인해 찾는 이가 더욱 많아졌다는 강동구 천호동의 자전거 거리, 일명 ‘천호동 자로수길’을 취재했다.
밤낮으로 뜨거운 열기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할 것 같은 요즘이지만 오히려 자전거 족들로 거리에 활기마저 느껴지는 이곳은 ‘천호 자전거 거리’다.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를 힘차게 달리다 보면, 한강 시민공원 광나루 지구에서 천호 공원 방향의 나들목으로 들어서자마자 도로 양편에 각종 자전거 가게들이 즐비해 쉽게 찾을 수 있다.
2~3년 전부터 자전거 관련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어 이제는 버젓이 ‘천호 자전거 거리’라는 표지판까지 갖춘 곳이다. 특히 이곳 또한 전국 도시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도 옆 자전거 전용 길이 독립적으로 펼쳐져 있어 자전거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한강 변에서도 가깝고 차도에서 안전한 구조에 자전거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렉(거치대 Rack)도 잘 갖추어져 있는 상점들이 많아 참새들이 방앗간 찾듯 자전거 족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아닐까 싶다.
천호동 자전거 거리엔 20여 곳 이상의 자전거 관련 업체들이 모여있다.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매장부터 위아위스(WIAWIS), 비앙키(Bianchi), 피나렐로 도그마(Pinarello DOGMA)등의 브랜드와 전기 자전거, 픽시, 미니벨로 등을 취급하는 자전거 판매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자전거 용품과 수리 전문점에서부터 자전거 카페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족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용품 중에는 특히 트렌디하고 독특한 자전거 의류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입품 전문 브랜드나 다양한 디자인과 성별을 모두 만족시키는 매장들이 있어 자전거 족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HJC, ABUS, KASK, Smith, UVEX, thousand 등의 헬멧과 100% 스피드 크래프트, 루디(RUDY), 스미스(Smith) 등의 고글을 취급하는 매장들도 만날 수 있다.
반면 자전거 구매 목적으로 이 거리를 찾는다면 해당 매장에 미리 연락을 하고 찾아가야 헛걸음을 방지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전거 인구가 더욱 늘어나면서 수요에 따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예 자전거 재고가 없이 대기 명단을 두고 장사를 하는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와 관련 용품 구경도 하고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들이 있는 이 거리가 짧아 행여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곳 주변으로 조금씩 확장되어 숨어있는 자전거 관련 숍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도 잊지 않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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