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태풍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긴 장마로 인해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이 폭등해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3일 이마트와 농산물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1일 홍로 햇사과 도매가는 상(上)품 10kg 기준 7만 1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6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산 캠벨 포도 역시 이달 1일 상품 5kg 기준 도매가가 2만498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 대비 47%가량 상승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고치로 긴 장마로 일조량 부족 등으로 과실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탓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갑시다’ 행사를 통해 경북 햇사과를 할인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축산물도 가격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0.6%로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가 28.5% 올라 전체 농산물 상승률인 12.1%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치다. 축산물도 10.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도 6.4%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과일 할인 행사를 기획해 국산 과일 농가를 돕는 한편,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