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의 볼디스트(Boldest)가 워크웨어(Workwear)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독보적인 시장을 형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볼디스트가 산업 현장과 집안의 작업 공간에서 착용하는 작업복을 넘어 일상 속에서도 착용 가능한 평상복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뚜렷한 경쟁자 없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볼디스트는 코오롱FnC이 2020년 9월 B2B 시장과 온라인 유통을 위해 런칭한 일명 작업복이란 의미를 지닌 워크웨어 브랜드이다. 목수, 인테리어 시공자, 자동차와 자전거 등의 미케닉 등을 위한 기능성 의류로 출발한 볼디스트는 기존 작업복과 차별화하기 위해 패션성을 가미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로 인해 기능이 뛰어나고 편리성까지 갖춰 작업복으로도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컬러와 디자인 감도가 뛰어나고,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룩을 제공해 평상시에도 즐겨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볼티스트의 높은 인기는 런칭 1년이 이후 지난 2021년 11월에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검증되기 시작했다. 33㎡(10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2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보기 드물게 1억원 이상 매출을 일으킨 것이다. 보통 같은 장소에서 2주간 2000만원 정도 수준의 매출이면 잘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팝업 장소에는 그간 온라인을 통해서만 보던 볼디스트의 실제 제품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았고, 실제 구매로도 이어졌다.
이후 유통가의 러브콜이 시작됐다. 이에 2022년 4월에 충북 음성과 전라도 광주에 연속으로 대리점을 오픈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가 찾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이 아닌 산업단지와 공구단지가 있는 지역에 대리점을 열었다.
음성점은 산업단지에 위치한 매장으로 기존에 B2B 단체복을 판매하는 264㎡(80평) 규모의 매장을 잘라 132㎡(40평)을 확보해 오픈했고, 광주점은 공구단지에 위치한 매장으로 프리미엄 공구를 판매하는 매장 330㎡(100평)을 잘라 132㎡(40평)을 확보해 오픈했다.
일반적인 도심 상권이 아닌 지역인데도 볼디스트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두 대리점 모두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점의 경우 한번에 2000만원이라는 매출이 일어날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볼디스트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고무적이다.
◇ 스타필드 하남점 등 현재 대리점 포함 5개 매장 전개

2022년 9월, 드디어 볼티스트는 대형 유통시설에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첫 테스트를 진행했던 스타필드 하남에 정식으로 입점했다. 이어 11월에는 대구 성서 대리점을 오픈했고, 12월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매장을 추가해 현재 전체 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필드 하남점은 오픈 초부터 매달 매출이 증가해 지난해 11월에는 월 2억원 매출을 보여 주변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기흥점도 오픈 첫 한달간 매출 1억원을 달성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볼티스트는 음성과 광주처럼 산업단지나 공구단지 지역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 대구 성서, 롯데 기흥 등의 패션 상권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 전국 곳곳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서울 서부권에서의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볼디스트가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뛰어난 기능성에 감각적인 디자인 등우수한 제품력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볼디스트 제품의 특징은 ‘실제 워커와 함께 만드는 리얼 워크웨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워크웨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성과 편리함을 보장하기 위해 각 산업 전문가들과 협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테크니컬 워크웨어를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볼디스트는 기능성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소재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워크웨어의 본질인 내구성 향상을 위해 ‘아라미드’, ‘코듀라’ 등의 소재를 주력으로 사용한다. ‘아라미드’ 소재는 방탄복에도 사용될 정도로 최고의 내구성을 가진 동시에, 불에 잘 타지 않는 내연성 또한 우수하다. ‘코듀라’는 나일론 소재의 일종으로, 높은 내마모성과 함께 가볍고 빠르게 건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볼디스트는 디자인 역시 ‘일하기 편한’ 디테일에 초점을 뒀다. 워크웨어는 다양한 장비를 다루는 전문가의 옷이기 때문에 다른 복종보다 편리한 수납이 관건이다. 볼디스트는 모든 아이템에 ‘E.D.C(Every Day Carry) 포켓 시스템’을 갖춰 수납 기능을 극대화하고, 작업자들이 한결 편리하게 느끼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특히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개발한 팬츠와 베스트는 E.D.C 포켓 시스템을 갖춰 확연히 차별화했다. 팬츠는 허리에 탈부착 할 수 있는 툴 파우치 포켓을 두어 다양한 장비를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게 했다.
사이드 주머니는 드라이버나 필기구와 같은 작은 사이즈의 물품을 연필꽂이처럼 수납할 수 있다. 베스트는 장갑을 수시로 꽃아넣을 수 있는 행거는 물론, 못을 보관할 수 있게 자석을 앞면에 넣었으며, 밑단에는 탈부착 가능한 포켓을 두어 큰 장비의 수납이 되도록 했다.
◇ 의류에 이어 차별화된 기능 갖춘 신발 인기 상승세

볼디스트는 워크웨어 브랜드로써 기능성 의류 뿐만아니라, 기능성 신발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신발도 의류와 마찬가지 기능이 들어간 안전화 종류인 워크슈즈이면서 패션을 가미해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워크슈즈가 기본 갖춰야 하는 필수 인증 과정을 모두 거쳤다.
특히 안전화의 핵심인 토캡의 경우 타사 브랜드가 주로 쇠를 사용하는데 볼디스트는 글래스파이버(유리섬유)를 사용해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따라서 볼디스트의 워크슈즈는 가볍고, 겨울에도 타사 제품보다 따뜻한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발볼은 넓게, 발등은 높게 만들어 편리성을 높였고, 향균ㆍ향취 기능을 추가해 건강하게 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꼼꼼하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제작했다.
워크슈즈 또한 산업전문가의 도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전체 디자인, 인솔의 모양 등은 물론 신발의 이름인 볼트, 보이저, 어태커 등도 고객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사전부터 고객이 참여하는 등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인 볼디스트의 워크슈즈는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결과를 보였다. 결국 몇 개월이 안돼 조기에 완판된 워크슈즈들은 리피트(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에는 보아시스템이 장착된 새로운 워크슈즈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볼디스트의 우수한 제품력이 점차 시장에 알려지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등의 B2C 시장은 물론 유니폼, 작업복 등의 B2B 단체복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업종도 다양하다. 조립식 주택을 짓는 회사 직원 단체복, 가락시장청과회사 유니폼, 통신회사 안전화 등의 상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프리미엄 공구 브랜드 디월트, 보쉬 등과 공동 마케팅으로 단체 풀착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카페에서 인원을 모다 단체로 주문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박병주 볼디스트 팀장은 “유럽에서는 이미 워크웨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히 큰 시장이 있다고 본다. 건설, 정비, 제조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파머, 가드너 등의 시장까지 대상으로 보고 넓혀 나갈 계획이다. 워크웨어 브랜드이지만 일반 패션 고객들도 늘고 있어 앞으로 빅(BIG) 브랜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산업단지나 공단 지역을 비롯해 패션이 몰려 있는 도심 상권까지 대리점으로 진출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볼디스트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먼저 지난 해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주목받은 황충원을 정식 모델로 발탁하고, 각종 이벤트를 펼치는가 하면 TV 광고도 브랜드 런칭 후 처음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