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고객의 방문 목적에 맞춘 ‘공간의 재정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좌석 배치와 개방감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타겟 고객의 이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공간을 분절하고 목적에 맞는 가구를 배치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최근 대학가 매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타벅스의 ‘포커스 존(Focus zone)’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카페 시장에서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카일족(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요 소비 주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들은 장시간 체류하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지만, 기존 카페의 개방형 구조에서는 좌석 확보와 콘센트 사용에 제약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유통가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몰입’ 욕구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매장의 공간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손정현)가 도입한 ‘포커스 존’은 1~2인 고객이 학습과 업무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특화된 전용 구역이다.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신림녹두거리점, 송파방이점 등을 포함해 총 6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올해 문을 연 세종대점(2월)과 한양대에리카점(3월)의 구성 방식이다. 두 지점은 대학생 유동 인구가 절대적인 상권 특성을 반영해 매장 전체 면적의 약 50%를 포커스 존으로 할당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채택했다.

특히 지난달 말 캠퍼스 내부에 입점한 한양대에리카점은 싱글 부스석부터 팀 단위 과제가 가능한 커뮤니티 테이블,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칸막이형 창가 좌석까지 배치하며 대학생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해 수용했다. 세종대학교 학생회관에 위치한 세종대점 역시 독서실 형태의 ‘ㄱ’자 칸막이 좌석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며 공간 변화에 따른 실질적인 집객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체류의 질’을 높여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전략의 고도화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들이 여전히 회전율 제고와 공간 효율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 스타벅스는 상권 특성에 맞춰 공간의 용도를 과감히 변경하는 유연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타겟에 집중한 공간 설계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핵심은 고객이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타벅스는 포커스 존 외에도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프렌들리 존’을 세종예술의전당점에 도입하는 등 상권별 맞춤형 공간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던 과거의 표준화 모델에서 탈피해, 지역적 맥락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한 ‘커스터마이징 공간’으로 진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향후에도 대학가 매장 신규 오픈 시 학생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포커스 존 적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와 체류 패턴에 근거한 공간 분할 전략이 실제 매출과 브랜드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유통가 전반으로 ‘목적 중심의 매장 설계’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커피 판매처를 넘어 개개인의 삶의 방식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수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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