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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4월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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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점포의 반격…‘빅사이즈’ 매장이 매출 지형도 바꾼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단순히 입점 브랜드 수를 늘리는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검증된 핵심 브랜드를 대형화하여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 백화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일 매장 안에서 모든 카테고리를 체험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추진 중인 ‘메가샵 전략’이 중소형 및 지역 점포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상위 명품 브랜드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역 점포들에게, 패션·스포츠 메가샵은 우량 고객을 끌어모으는 확실한 대체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도입된 23개의 메가샵은 동일 면적 대비 매출이 평균 70% 이상 급증하는 고효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 매출 증대뿐 아니라 집객 효과다. 메가샵이 들어선 층의 경우 신규 고객 유입 비중이 해당 연도 기준 30%를 상회하며 점포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신세계 김해점 ‘라코스테’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남성과 여성 매장을 하나로 합쳐 토탈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3월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이전보다 1.5배 많은 매출을 올렸으며, 한 번에 결제하는 금액인 객단가 역시 40%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이는 남성, 여성은 물론 스포츠와 아동복까지 한곳에 모으자 가족 단위 방문객의 연관 구매가 자연스럽게 일어난 결과다.

부산 센텀시티점에 둥지를 튼 ‘스케쳐스’ 메가샵 역시 파격적인 성과를 냈다. 약 446㎡(135평) 규모의 대형 공간에 러닝, 골프, 키즈 라인을 집약한 결과, 오픈 단 일주일 만에 기존 소규모 매장의 한 달 치 매출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메가샵의 성공 비결은 소비자 행동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여러 매장을 돌며 품목별로 비교 쇼핑을 했다면, 최근에는 신뢰도 높은 특정 브랜드 안에서 의류부터 신발, 액세서리까지 한 번에 코디를 완성하려는 경향이 짙다.

중소형 점포일수록 백화점 특유의 공간 미학을 살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메가샵들은 명품관을 연상시키는 고급 파사드와 곡선형 동선을 도입해 고객들이 매장 내부에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지역별 상권 특성을 정밀 분석해 메가샵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매장을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의 모든 라인업을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메가샵 전략이 점포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매장이 핵심 앵커(Anchor) 시설 역할을 하며 낙수 효과를 일으키면, 주변 일반 매장들의 동반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인 ‘체험’과 ‘규모’를 앞세운 신세계의 실험이 지역 백화점의 한계를 넘어서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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