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너웨어를 선택할 때 디자인보다 소재(35.5%)와 착용감 및 활동성(15.9%)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에 가장 먼저 닿는 의류인 만큼 미세한 크기 차이가 구매 결정과 만족도를 좌우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응해 유통업계에서는 매장 내 고객 경험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탑텐은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 하남점과 용인유방점 등 주요 거점 점포에 일회용 줄자와 체형별 사이즈 가이드를 상시 비치해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정확한 치수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같은 오프라인 맞춤형 서비스는 즉각적인 성과로 증명됐다. 탑텐 스타필드 하남점의 경우 지난 5월 여성 언더웨어 부문의 전체 판매 수량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67% 급증했다. 세부 품목인 브래지어 라인 역시 판매량 46%, 매출액 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개점한 용인유방점 역시 줄자 비치 이후 이너웨어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이즈 미스로 인한 교환·반품률이 크게 줄어드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
시장에서는 다변화된 상품 라인업이 이러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탑텐은 현재 봉제선을 최소화한 홀가먼트 공법의 ‘릴랙스’, 매끄러운 밀착감을 주는 ‘심리스’,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3D 몰드 형태의 ‘와이어리스’ 등 브래지어 8종과 브리프 6종의 세분화된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규격화된 기성복의 한계를 넘어 개인의 체형과 취향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구축한 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너웨어는 대형 마트나 전문 브랜드 중심의 시장이었으나, 최근 SPA 브랜드들이 접근성과 가성비를 무기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치수를 확인하고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매장 내 서비스 혁신이 향후 오프라인 패션 리테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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