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부활한 명동 상권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대형 SPA 브랜드와 화장품 로드샵이 점령했던 이곳에 최근 ‘팬덤’을 보유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속속 입성하며 K-패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레시피그룹이 전개하는 브랜드 ‘세터(SATUR)’의 행보가 매섭다. 세터는 지난 7월 문을 연 ‘세터 아카이브 명동점’이 오픈 한 달여 만인 8월 기준 월 매출 1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유통망 확장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와 고객 분석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수치로 평가받는다.

유통업계에서는 세터의 이번 성과를 두고 ‘데이터 기반의 공간 설계’가 적중했다고 분석한다. 세터는 성수동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명동 상권의 특수성인 ‘외국인 유동 인구’와 ‘심야 쇼핑 니즈’를 정밀하게 파고들었다. 실제로 명동점은 주변 경쟁 브랜드보다 1시간 더 늦은 밤 11시까지 운영하며 심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매장 구성 역시 기존 매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즐거운 토요일’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우드톤의 아늑한 인테리어를 적용했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가 가능한 전문 스태프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러한 전략은 구글 리뷰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호평으로 이어지며 외국인들 사이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는 기폭제가 됐다.

상품 전략 측면에서는 시그니처 라인의 집중 배치가 주효했다. 해외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루즈핏 후드 집업과 카고 트랙 팬츠 등 ‘로턴(Lawton) 시리즈’가 매출을 견인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로고 자수 ‘보야지 반팔 티셔츠’ 또한 스테디셀러로서 탄탄한 매출 하방 전선을 구축했다.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구매로 연결한 점도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핀뱃지를 증정하거나, 구글 리뷰 작성 시 키링을 제공하는 등 채널별 맞춤형 리워드를 제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각인시켰다. 구매 금액에 따라 에코백과 우산 등 실용적인 사은품을 증정하며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도 병행했다.

시장에서는 세터의 이 같은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세터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전년 대비 100% 신장한 누적 매출 450억 원을 기록했다. 명동점의 성공은 이러한 가파른 우상향 곡선에 화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향후 전망도 공격적이다. 세터는 9월 도산공원, 10월 광장시장 등 핵심 상권에 추가 출점을 예고하며 국내 영향력을 확대한다. 나아가 2025년 내 중국과 일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별 최적화 전략이 증명된 만큼, 하반기 매출 1,0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시피그룹 관계자는 “명동점은 해외 고객 맞춤형 전략이 단기간에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제공해 K-패션의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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