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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 산업, 인력난 ‘구조화’…디지털 전환 대응 시급

섬산련, 2025년 섬유패션 인력실태 보고서…‘구인난 지속’ 부족률 4.4%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구조적인 인력 부족과 미스매치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디지털·AI 전환을 이끌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5 섬유패션산업 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업계 전반에서 상시적인 인력 부족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 5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업종·지역·사업체 규모별 인력 현황과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8,052명 채용했지만 여전히 5,666명 부족… 중소기업 직격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섬유패션산업의 전체 근로자는 124,402명이며, 부족 인원은 5,666명으로 부족률 4.4%를 기록했다. 이는 12대 주력산업 평균 부족률(2.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기업들은 한 해 동안 총 8,052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여전히 5,6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인력난은 규모가 작은 영세 사업체일수록 더욱 심각했다. 전체 부족 인원의 92.0%가 100인 미만 중소 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10~29인 규모 사업체의 부족률은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족 사유로는 생산직의 경우 ‘인력의 잦은 이직 및 퇴직(39.8%)’과 ‘청년층 취업 기피 및 고령화(33.9%)’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사진 = ‘2025 섬유패션산업 인력실태조사’ 보고서 內)

채용 기준의 변화, ‘경력직 실무 역량’이 최우선
기업들의 채용 기준도 점차 실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력직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실무경험(경력)’이 59.9%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신입사원의 경우 ‘인성 및 적성(47.6%)’을 가장 중요하게 보았는데, 이는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 인력을 선호하면서도 기초 자질을 갖춘 신규 인력을 확보하려는 업계의 절박함을 반영한다.

숙련 인력의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연간 퇴사자 14,320명 중 93.9%가 경력직이었으며, 신입의 조기 퇴사율도 32.3%에 달해 숙련 기술 단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도입 갈 길 멀어… ‘보안 우려’와 ‘전문인력 부재’가 걸림돌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AI 기술 도입은 섬유패션 현장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1.8%가 AI를 ‘활용하지 않음’이라고 응답했으며, 전담 조직 및 전문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단 0.1%에 불과했다.

AI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비용 부담(3.4%)보다는 ‘개인정보 등 보안 우려(71.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업무 자동화 및 효율화를 위해 AI 도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수행할 ‘AI 융합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훈련 측면에서도 현장의 어려움이 뚜렷하다. 재직자 교육을 실시할 때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대체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공백(69.5%)’이었다. 인력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교육을 위해 현장 인력을 차출하는 것조차 조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25년 섬유패션산업 인력실태조사’는 이러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I 융합 전문인력 양성 및 로드맵 구축, 중소기업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유지지원 강화, 데이터 기반의 K-패션 통합 채용 플랫폼 구축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결국 섬유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숙련된 인적 자본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빈 일자리를 채우는 차원을 넘어, 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층이 자연스레 찾아오는 매력적인 미래형 산업으로 재정립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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