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가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외형 성장 대신 저마진 사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채널에 집중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로드샵 매장 운영 대신 편의점이나 영화관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B2B2C(기업 간 및 소비자 간 거래) 모델이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피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GS25 1,300여 개 점포와 CGV 60여 개 거점을 확보하며 소비자 접점을 공격적으로 재편했다.
특히 고피자는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 간의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편의점 내 ‘갓 구운 피자’라는 독보적인 카테고리를 선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피자의 모델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낮추면서도 대형 유통망을 통해 매출 효율을 극대화한 사례”라며 “푸드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맛을 구현한 점이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이끌어낸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체질 개선의 결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고피자의 영업적자는 2023년 58억 원에서 2024년 39억 원, 지난해 30억 원으로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창업 8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쐈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이전 34%에서 42%로 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도 시장 및 국내 B2B2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연결 기준 매출은 280억 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매출은 전략적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일부 감소했으나 이익 구조는 오히려 탄탄해졌다.
해외 시장, 특히 인도에서의 성과는 고피자의 미래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이상 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피자는 현지에서 ‘고추장’, ‘달코미’ 등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단순 피자 브랜드를 넘어 종합 K-푸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법인의 직영 구조를 B2B2C로 전환하며 발생한 일회성 손실 등 비현금성 비용이 지난해 회계에 반영된 만큼, 올해부터는 재무 건전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법인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피자는 올해 국내 법인 기준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상반기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초기 기술 투자 단계와 글로벌 확장기를 지나 본격적인 ‘수익 회수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고피자가 구축한 ‘푸드테크 기반 유통형 외식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지난해가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안정적인 흑자 기반 위에서 인도 시장 확대와 B2B2C 모델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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