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이 무한 경쟁 체제로 진입하면서 직관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스토어 운영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 특히 트렌드 주기가 짧고 외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여성 패션 분야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고 관리와 타깃 마케팅이 생존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부각된다.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파트너플러스’는 입점사들의 거래액 확대를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2022년 10월 도입 당시 170여 개에 불과했던 누적 구독 스토어 수는 올해(2026년) 5월 기준 5,500개를 돌파하며 론칭 초기 대비 32배 이상 급증했다. 매년 1,000개 이상의 신규 셀러가 꾸준히 유입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연내 누적 구독사 6,000개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된다.
이러한 외연 확장은 소상공인과 대형 브랜드를 아우르는 맞춤형 분석 기능에 기반한다. 과거 2개년의 검색어 추이와 기온 변화를 결합해 최적의 상품 출시 시점을 제안하는 ‘키워드 인사이트’와 자사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재고율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판매 인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올해 초 솔루션을 도입한 쇼핑몰 ‘음영’과 주얼리 브랜드 ‘타티아나’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배, 14배 껑충 뛰어올랐으며 ‘폴스부띠끄’와 ‘슈가파우더’ 역시 네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상위 스토어일수록 시스템 내 일평균 체류 시간이 12분에 달하고 페이지 클릭 등 활동 지표가 173회를 상회하는 등 분석 툴을 비즈니스에 깊숙이 활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고도화된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툴이 셀러들의 실질적인 매출 지표를 개선하는 동시에 이탈을 방지하는 강력한 록인(Lock-in)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타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단순 수수료 인하 경쟁 대신 정교한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해 파트너사의 독점적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판매 중개 모델을 넘어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셀러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향후 이커머스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11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 인프라가 입점업체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자산이 되고 있으며, 고도화된 기술 지원책이 향후 플랫폼의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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