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즈멀티숍 시장이 핫한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투자 유치와 중단, 신규 진출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핫한 이슈를 통해 올해 슈즈멀티숍 시장에 또 한번의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지난 1월 에스마켓이 대명화학의 계열사 모다이노칩에 지분 60%를 매각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대명화학은 최근 무신사ㆍ더네이처홀딩스 등에도 투자하는 등 패션과 유통분야에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회사다.
에스마켓은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변두리 상권에서 내성을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풍부한 자본이 확보된 만큼 전국 핵심 상권에 진출해 기존 슈즈멀티숍 브랜드들과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광복동과 서면, 대전 은행동, 대구 동성로 등의 지방 핵심 상권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등에도 유통망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매출과 인지도 상승, 이익 증가 등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마켓은 최근 서울 명동과 홍대 등에 진출해 임대료가 높은 핵심 상권에서도 모두 효율을 일으키는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보이고 있다. 핵심 상권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워낙 높다 보니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효율보다는 홍보를 위한 플래그십스토어로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 실태다.
에스마켓은 지난해 104개 매장에서 1300억원을 일으키며 전체 슈즈 멀티숍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신규 브랜드 도입 등을 통해 2000억 외형 매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 ABC마트 올해 매출 6700억원 목표, 경쟁사 방어 전략 함께 모색

독보적 1위 ABC마트는 2002년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 258개 매장에서 전년대비 7%대의 신장율로 연간 605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67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통망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ABC마트는 에스마켓과 슈마커의 마켓 확대를 방어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중소형 아웃렛에 재진입한다는 전략이다.
ABC마트는 효율 극대화를 위해 그간 대형마트와 중소형 아웃렛 매장은 철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에스마켓에 투자한 모다이노칩이 운영하는 모다아울렛의 경우 전체 15개 지점 가운데 1개 지점만을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ABC마트는 올해 재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효율 운영이 가능한 곳을 기준으로 선별해 그간 전략을 바꾸고 재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슈마커는 지난해 130개 매장에서 125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몇 년째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효율 매장 위주로 신규 오픈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별도 법인을 통해 전개하는 JD스포츠는 지난해 21개 매장에서 매출 850억원을 달성했다. 슈마커는 핵심 상권과 변두리 상권까지 모두 공략한다. JD스포츠는 핵심 상권 위주로 유통망을 전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슈마커와 JD스포츠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면서 온라인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이에 맞는 브랜드 운영 전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슈마커와 JD 스포츠 두 브랜드를 합하면 151개 유통망에서 매출 2100억원을 달성했다.

풋마트코리아의 풋마트도 지난해 유통망과 매출이 소폭 신장하는 결과를 얻었다. 50개 매장에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신규 매장 오픈, 기존 매장 리뉴얼이나 확장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대구 동성로 매장은 새로운 곳으로 확장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제주 칠성로에는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또한 신규가 하나 더 확보된 것으로 파악돼 조만간 오픈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의 폴더는 지난해 47개에서 13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핵심 상권 위주로 유통망이 분포돼 매장당 매출이 높게 나타난 결과다. 폴더는 지난해 9월 서울 신촌에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해 ‘폴더 하이라트’ 매장을 선보였다. 티어(Tier)가 높은 신발 라인에 의류와 잡화의 상품 비중을 높여 기존 매장과 확연하게 차별화된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앞으로 폴더는 이곳을 발판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실현하는 브랜드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레스모아 중단, 나이키 의존도 높아 비효율 결과 만들어

최근 슈즈멀티숍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레스모아의 중단이다. 한때 연간 매출 2000억원대까가 성장한 레스모아가 브랜드 중단을 결정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레스모아는 슈즈멀티숍 사업은 중단하지만 이를 대체할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 기존 사업의 매출 볼륨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레스모아는 토종 신발 전문기업 금강이 1996년에 설립한 법인 ㈜레스모아가 런칭한 슈즈멀티숍 브랜드다. 그간 전국 주요 로드숍과 쇼핑몰, 아웃렛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사업을 성장시켜 오다 최근 실적 악화로 최종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레스모아는 전체 슈즈멀티숍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고속 성장했지만 이후 매출이 더 성장하지 못하고,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250억원 대로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크게 떨어지자, 결국 브랜드 중단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레스모아는 브랜드들 중단하는 대신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 그간의 비즈니스 볼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슈즈멀티숍이 아닌 1020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인기 콘텐츠를 융합시켜 현재 시장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레스모아의 신규 브랜드 사업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요즘 시장 트렌드에 맞게 수익성과 효율에 보다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슈즈멀티숍 레스모아는 과거에 매출은 올라도 수익이 함께 오르지 않은 불안정한 구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낮았던 대표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점이다.
이는 레스모아뿐만 아니라, 슈즈멀티숍 시장의 공통적인 문제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전체 매출에서 나이키의 매출 비중이 너무 지나치게 높았고, 이에 비해 나이키 제품은 공급 원가가 낮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나이키가 고객 집객을 위한 제품이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현실에서 슈즈멀티숍들은 나이키를 중심으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고, 나이키 제품이 없으면 슈즈멀티숍의 전체 매출이 크게 하락하는 실상을 안고 있다.
따라서 ㈜레스모아의 신규 사업은 하나의 브랜드에 의존하는 게 아닌 밀레니얼 세대들이 열광하는 다수의 아이템과 카테고리를 구성해 고른 매출이 발생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슈즈와 의류 중심의 패션 카테고리, 음료와 디저트 등의 F&B 카테고리, 여기에 통신 제품으로 구성한 IT 제품 카테고리 등이 주요 구성 요소라고 소개했다.
㈜레스모아는 애플사의 공식파트너로 애플 제품을 국내에 유통 및 판매하고 있는 프리스비를 관계사로 두고 있어, 특히 신규 브랜드의 구성 카테고리 가운데 이들 노하우를 반영한 IT 카테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프리스비의 오랜 IT제품 운영 경험과 유통망 전개 노하우 등이 신규 브랜드 사업에 상당수 적용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레스모아가 오는 6월경 첫 선을 보이는 신규 사업은 패션과 F&B, IT 콘텐츠가 융합된 재미, 즐거움, 다양성과 쇼핑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획기적인 브랜드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점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슈즈멀티숍 시장에서 미주 지역 1위, 글로벌 시장에서 톱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풋락커가 국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전문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를 통해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처럼 올해 국내 슈즈멀티숍 시장이 다양한 변화 속에 각 브랜드별 강점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 제2의 슈즈 멀티숍 마켓이 열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