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 깔끔한 방송진행으로 다양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서경환 쇼호스트. 잼라이브의 ‘잼형’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10년 간 활동해온 TV홈쇼핑 채널을 뒤로하고 최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그립(Grip)’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4월 8일 그리퍼(그립의 방송 진행자)로 첫방송을 진행한 서경환은 잼라이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퀴즈쇼’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며 실시간 소통에 나섰다. 10년차 쇼호스트의 내공이란 바로 이런걸까? 데뷔 1개월 만에 수천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모였고, 10년 간의 노하우로 인기 식품부터 고가의 명품 브랜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립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 방송은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매회 1시간씩 진행되며, 팔로워를 통한 푸쉬 알림을 통해 시청자들의 유입을 유도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누적 시청자수를 기록한 건 1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참여한 시계 판매방송이었다.
텐디 시계를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날 방송에서 1시간 만에 350개가 판매되면서 총 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그립 최초 진행된 이태리 명품 프라다 특별전과 구찌명품 초초특가전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참여로 인기제품 앵콜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경환 쇼호스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제품의 경우 브랜드의 히스토리부터 제작과정, 제품정보 등을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실시간 채팅을 통해 즉시 답변드릴 수 있다는 게 라이브 방송의 가장 큰 묘미”라며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매 방송마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고객 여러분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얼마 전 가격대가 높은(200만원 상당)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판매했는데요.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의 히스토리부터 안감, 부자재, 제작과정, 유통방식, 브랜드 철학 등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저가의 상품이 아닌 고가의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직접 보여드리면서 소개해드리니 결국 판매로 이어지더라고요. 구매하신 분들이 오히려 자세하게 보여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정말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어요.
Q / 안정적인 대기업 홈쇼핑을 나와 런칭 2년밖에 되지 않은 ‘그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0년 동안 쇼호스트와 게임 캐스터를 겸업하며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반복해왔는데,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잼라이브가 대표적인 케이스죠. 진행자 중심의 방송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해 같이 성장해나가는 라이브 방송을 만들기 위해 그립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 / 라이브 방송과 SNS 활용이 매출이나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있어 라이브 방송과 SNS 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된 현대사회에서 지속적인 노출은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치죠. 또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셀러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Q / 향후 꼭 하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명품을 주력으로 판매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쇼핑의 주 고객층은 2030 밀레니얼 세대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40∼50대 여성분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어요. 명품과 같이 고가의 상품들은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10년 동안 홈쇼핑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젊은층부터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