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8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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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이 기업을 평가한다

공시 의무화 시행,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등급 부여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투자 의사 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 사회책임투자란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한다.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 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영국(2000년)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써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에 유통, 건설, 패션, 뷰티, 통신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체 산업 분야에서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켄지가 아시아 6개국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Z세대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는 비율이 26%로 6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젊은층의 ESG경영에 대한 참여와 관심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활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인식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고, 경영인들도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곳이 많다.

  1. 패션업계 eSG 경영 걸음마 단계… 긍정적 변화 기대

국내 패션기업들도 이미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이지만 기업 스스로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다.

패션 업계는 이제 막 ESG경영을 도입하는 단계인 만큼 2020년 평가 기준으로 본다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지는 못했다. 또한 기업별로 대외적인 공개를 꺼려하는 곳도 있어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반영이 필요한 상태다. 앞으로 공시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료 공개 등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00여 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 패션 기업들 대부분이 아직 평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다. 앞으로 상장 기업 등 규모가 큰 기업을 시작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차츰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게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기업들은 ESG경영에 앞장서는 업계 대표 기업만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섬유 소재 기업 효성티앤씨는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지배구조(A)를 제외한 ESG 등급, 환경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모두에서 A+로 섬유 패션 관련 상장사 중 가장 이상적이고 우수한 ESG 경영 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소재 브랜드 ‘G3H10’을 런칭하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섬유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에서 뽑아낸 오가닉 코튼으로 제품을 제작했다.

효성티앤씨가 선보이는 친환경 소재 브랜드 ‘G3H10’

(주)효성첨단소재는 2020년 8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탄소섬유가 수소 연료탱크의 소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모두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천 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효성이 2011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은 탄소를 92% 함유한 제품이다. 철에 비해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이르러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환경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등 관련 업계를 리드해 나갈 것”이라며 ESG 경영의지를 밝혔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각각 ESG 등급 ‘A’를 얻었고, 휠라 홀딩스는 B+등급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세이브더덕은 동물성 원료 대체를 위한 기술 혁신부터 생명 존중, 환경 보존 등을 위한 브랜드다. 충전재로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동물 깃털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가 들어간다.

또한 지난해 2월 런칭해 인기 급상승 중인 브랜드 ‘텐먼스(10MONTH)’는 아예 출발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의류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를 담아 만든 브랜드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환경 보호에 적극 나서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과 협력회사와의 공정한 거래를 원칙으로 한다는 경영 정책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불에 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친환경 마감재로 다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고 의류는 소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업사이클링’ 방식을 채택했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들고 있다.

한섬은 그동안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벌(약 60톤)을 매년 소각·폐기 해왔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144톤에 달한다.

한섬은 작년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 폐기한데 이어 올해는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 또 2024년까지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자사 브랜드인 시스템, SJSJ, 더캐시미어 매장 내 피팅룸에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이 전개하는 ‘타미 힐피거’가 ‘지구의 날’ 기념해 ‘러브 더 월드’ 언택트 콘서트 열었다

한섬이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키로 한 데는 폐의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또한 한섬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를 통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타미 진스 ‘러브 더 월드’ 캡슐 컬렉션 출시와 함께 ‘러브 더 월드(Luv the world)’ 언택트 콘서트를 열었다.

영원아웃도어와 LF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인 B등급을 받았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 브랜드 부문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ESG경영 활동에 돌입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통해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플리스 재킷을 필두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을 지난 2월 출시했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2014년) 및 확대, 친환경 인공 충전재 개발(2014년) 및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2016년)과 더불어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개발 및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 1차 물량만으로 페트병 약 108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해, 의류, 신발, 가방 및 용품 등 100개가 넘는 스타일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자연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완벽하게 생분해(BIO-DEGRADABLE)되는 재킷은 물론, 빅사이즈 백팩 열풍의 주역인 스테디셀러 ‘빅샷’의 겉감과 부자재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에코 빅 샷’을 비롯해,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와 리사이클링 가죽을 함께 적용한 스니커즈 ‘헥사 네오’ 등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제품은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노스페이스 에코플리스 컬렉션이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패션업계 전체의 플리스 열풍을 선도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제품의 개발은 물론이고,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 걸쳐 친환경 구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을 실천하는 브랜드로서 한단계 더 거듭나겠다” 밝혔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 16종을 지난 2월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친환경 패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를 위해 탄생했으며, 제주 삼다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청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제품에 담아냈다.

LF가 업계 최초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런칭해 친환경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LF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7월부터 LF몰을 비롯해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CartonWrap)’을 도입한다. 이탈리아 물류 패키징 솔루션 기업 CMC SRL社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사용 중이다. LF는 ‘카톤랩’도입 후 연간 약 25%(410톤)의 포장 박스와 약 90%(0.2톤)의 OPP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비닐(연간 약 66톤)은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게 돼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LF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런칭하며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 ‘이브(EVE)’로부터 인증 받은 친환경 화장품을 선보이는 한편, 헤지스, 닥스, 앳코너, 질스튜어트뉴욕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나일론 원사, 재활용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을 대폭 확대해왔다.

나아가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성과보상위원회’를 한섬은 그동안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벌(약 60톤)을 매년 소각·폐기 해왔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144톤에 달한다.

한섬은 작년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 폐기한데 이어 올해는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 또 2024년까지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자사 브랜드인 시스템, SJSJ, 더캐시미어 매장 내 피팅룸에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다.

한섬이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키로 한 데는 폐의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또한 한섬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를 통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타미 진스 ‘러브 더 월드’ 캡슐 컬렉션 출시와 함께 ‘러브 더 월드(Luv the world)’ 언택트 콘서트를 열었다.

영원아웃도어와 LF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인 B등급을 받았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 브랜드 부문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ESG경영 활동에 돌입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통해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플리스 재킷을 필두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2014년) 및 확대, 친환경 인공 충전재 개발(2014년) 및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2016년)과 더불어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개발 및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 1차 물량만으로 페트병 약 108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해, 의류, 신발, 가방 및 용품 등 100개가 넘는 스타일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자연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완벽하게 생분해(BIO-DEGRADABLE)되는 재킷은 물론, 빅사이즈 백팩 열풍의 주역인 스테디셀러 ‘빅샷’의 겉감과 부자재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에코 빅 샷’을 비롯해,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와 리사이클링 가죽을 함께 적용한 스니커즈 ‘헥사 네오’ 등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제품은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노스페이스 에코플리스 컬렉션이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패션업계 전체의 플리스 열풍을 선도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제품의 개발은 물론이고, 생산 공정, 포장, 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 걸쳐 친환경 구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을 실천하는 브랜드로서 한단계 더 거듭나겠다” 밝혔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 16종을 지난 2월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친환경 패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를 위해 탄생했으며, 제주 삼다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청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제품에 담아냈다.

LF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7월부터 LF몰을 비롯해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CartonWrap)’을 도입한다. 이탈리아 물류 패키징 솔루션 기업 CMC SRL社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사용 중이다. LF는 ‘카톤랩’도입 후 연간 약 25%(410톤)의 포장 박스와 약 90%(0.2톤)의 OPP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비닐(연간 약 66톤)은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게 돼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LF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런칭하며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 ‘이브(EVE)’로부터 인증 받은 친환경 화장품을 선보이는 한편, 헤지스, 닥스, 앳코너, 질스튜어트뉴욕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나일론 원사, 재활용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을 대폭 확대해왔다.

나아가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성과보상위원회’를 설치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성과급 규모를 객관적으로 책정하고 차기년도 사업 목표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제도적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왔다. 이처럼 투명한 책임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적 토대를 발전시켜 온 LF는 이번 친환경 포장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를 ‘ESG(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패션 기업들의 ESG 경영을 위한 활동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등급이 나오진 않았지만 비와이앤블랙야크의 친환경 활동도 눈길을 끈다. 블랙야크 또한 패션기업인 만큼 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환경 부문에 무게를 두고 이와 함께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주)비와이엔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오른쪽)이 3월 15일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과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소비 체계 구축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티케이케미칼, 스파클과 손잡고 순수 국내 폐 페트병을 활용한 의류 제품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스타벅스, GS리테일, 맥도날드 등의 기업은 물론 전국 지자체 40여 곳과 투명 페트병 배출부터 수거, 제품생산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블랙야크가 국내 페트병으로 만든 ‘플러스틱 컬렉션’을 지난달 출시했다.(사진 블랙야크 모델 아이유의 BAC치악3티셔츠)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수거가 이뤄져야 의류용 원사로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지자체들과 손잡고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유도하면서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 페트병의 선순환 수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플러스틱(PLUStIC) 로고는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합성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블랙야크는 최근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 ‘플러스틱 컬렉션’을 출시했다. 플러스틱(PLUStIC)은 더하기를 뜻하는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말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 블랙야크가 정부, 지자체 등과 협업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의 이름이다.

대표 제품인 ‘BAC치악3티셔츠’와 ‘BAC설악3티셔츠’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에 냉감 기술을 더한 티셔츠다. 자일리톨을 사용해 물에 닿으면 열을 빼앗는, 블랙야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BAC운악2재킷’, ‘M가디언트레이닝재킷’에는 항균 가공이 된 블랙야크의 ‘안심주머니’를 적용하기도 했다.

블랙야크는 플러스틱 컬렉션을 출시하기 위해 환경부,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 등 정부부처, 지자체와 꾸준히 협업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북구, 종로구, 마포구 등 서울시 자치구와 협약을 맺어 투명 페트병 수급 및 제품 생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유통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으며 환경재단과는 고품질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방부와 경찰청이 시범으로 구매할 1만 2000여벌의 투명 페트병 재활용 의류 제작을 맡기도 했으며 올바른 페트병 분리 배출을 독려하는 ‘대한민국 페트병 완전독립운동’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 업계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해 ESG경영에 적극 참여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하게 불어 닥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패션 산업 분야 전반에 걸빠르게 ESG 경영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윤리적 소비, 착한 기업 등은 이제는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에게 거스를 수 없는 이슈이며, 사회적 가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ESG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1. 유통업계도 eSG 경영 동참…친환경 경영부터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기업들도 ESG 경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우선 친환경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왕십리점을 비롯해 이마트 4개점과 트레이더스 2개점에서 추가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운영을 시작했다. 전용 리필용기에 친환경 세제·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마트는 친환경 행보를 올해 더욱 넓히기 위해 샴푸·바디워시 등도 친환경 포장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친환경성과 포장재의 환경 영향력을 개선하고자 현재 노브랜드와 중소협력사가 협업해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환경표지 인증’ 세탁세제 등도 개발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월 28일부터 생수 용기 라벨지가 없는 무라벨 PB(자체브랜드)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판매를 시작했다. 생수 용기를 분리 수거할 때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한편 폐기물 발생량 자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판매 금액의 10%는 국내외 아동을 위해 쓰여 가치 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PB 생수 전 품목을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편의점 CU도 2월부터 모든 PB 생수 ‘헤이루’를 라벨이 없는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500㎖ 생수를 시작으로 1분기 안에 1ℓ와 2ℓ 생수에도 무라벨 투명 페트병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품명과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수원지·무기질 함량 등의 상품정보는 병뚜껑의 밀봉 라벨지에 인쇄된다. 이러한 방식은 뚜껑을 개봉하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돼 분리수거가 용이한 것은 물론, 라벨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닐 양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밖에 CU는 1월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 사용을 중단하고 합성수지를 원재료로 하는 친환경 봉투로 전면 교체에 나선다. 또 세븐일레븐은 1월 업계 처음으로 ‘빨대없는 컵커피’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사용하는 상품으로, 뚜껑에 특허를 받은 이중 흘림방지 락킹 기술이 적용됐다.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다 마신 후엔 별도 조치 없이 그대로 분리수거를 하면 된다.

◇ 롯데그룹, 2016년부터 비재무적 eSG항목 임원 인사에 반영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오른쪽)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롯데그룹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대표적인 사회공원 프로그램으로 그 중 ‘mom편한 놀이터’는 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이다

유통기업들이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기업 오너들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3대 비재무적 성과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래로 ESG 강화에 집중해왔다. 2016년부터는 환경·공정거래·사회공헌·동반성장·인재고용과 기업문화·컴플라이언스·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18일 울산 석유화학공원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생산 설비를 직접 둘러보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이 강조한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ESG 평가에서 통합 B+를 받았으며, 지배구조 부분에서는 B를 받았다. 2017년 10월 롯데 지주를 설립하며 순환출자 고리는 대부분 해소했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롯데호텔 상장은 필수 불가결한 절차로 여겨진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올해도 상장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대표적인 시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여러 활동 가운데 ‘mom편한 놀이터’는 놀 권리를 점점 잃어가는 전국 곳곳의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13호점까지 만들어 부모와 아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놀이시설을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어린이 놀이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어린이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 신세계그룹, 사회공헌위헌회 설치와 정용진 부회장 공헌 활동 긍정적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플로깅(사진)을 직접 실천하는 등 사화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계열 분리가 완료됐지만,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 완성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신세계, SSG닷컴 등에 대한 지분정리가 진행될 예정으로 매각 과정에서 훼손 우려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책임 경영 측면에서 총수 일가를 임원으로 등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사회 내 사회공헌위원회를 설치하고, 전 상장 계열사가 배당금 수준을 증가하거나 유지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나서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는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사진 속에서 이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직접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을 보였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말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구현해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게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에 위치한 독거노인을 방문한 성남시 독거노인 센터 생활복지사 직원들이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 저당식단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역자치단체, 의료기관과 손잡고 고령사회를 대비한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CSR)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하나로의료재단·서울의과학연구소와 손잡고 성남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케어푸드 저당식단과 출장 건강 검진 등을 제공하는 ‘그리팅 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이 지자체, 의료기관과 협업해 지역의 독거노인들에 대한 지원 활동에 나서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지선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보다 강조한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성남시 독거노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 ‘그리팅 저당식단과 건강식단(매주 6~8끼 분량)’을 무상으로 제공해왔다”며 “식단은 성남시 생활복지사들이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살피는 돌봄서비스를 할 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팅 돌봄 프로젝트’는 기존 식단 제공 서비스 외에 추가로 출장 건강 검진 및 건강 상담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되는 ‘고령층 건강식 제공에 따른 질병 예방 데이터’가 향후 고령화 사회의 건강케어 모델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이 2019년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아워’에 참여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세계자연기금(WWF)이 전개하는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2021어스 아워’에 동참했다. 매년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참여하던 ‘어스아워’ 캠페인을 올해는 전 지점(명품관, 광교, 대전 타임월드,천안 센터시티, 진주점)으로 확대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어스아워 캠페인 참여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앞으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올바른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스아워’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1시간 동안 소등을 통해 전 세계가 참여한다. 2007년 세계자연기금(WWF)호주 본부에서 시작해 현재 188개국 7000여개 도시, 1만8000여 개 랜드마크(타임스퀘어, 에펠탑, 서울타워 등)가 캠페인에 참여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한편 갤러리아는 2019년부터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와 올바른 가치 확산을 위해 환경보호,생명존중, 안전문화라는 3대 영역을 중심으로 ‘라잇! 갤러리아(Right! Galleria)’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갤러리아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조직문화, 사회공헌, 상품, 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1. 화장품 기업들의 eSG 경영,미흡한 수준
국내 화장품 업계의 ESG경영은 아직 미흡하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적극적이다.(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국내 화장품 기업의 ESG 경영 지수는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정도가 그나마 전 분야에서 A등급 이상을 기록했고, 그 외 기업들은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들었다.

 

국내 최대 화장품 ODM·OE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B등급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 한국화장품제조,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네오팜, 제이준코스메틱 등은 C등급을 받았다.

화장품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환경문제에 집중돼 있다.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 제조, 에이블씨엔씨, 토리모리, 네오팜. 클리오, 제이준코스메틱이 제일 낮은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이는 화장품 공병 재활용 등에 대한 대처가 상당히 미흡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는 공병 재활용 등 자원 재활용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아모레퍼시픽이 ESG 경영에 적극적이다.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사진 오른쪽) 내에는 방문자들이 직접 화장품 원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생산, 물류 사업장, 사무실을 넘어 소비자 대상 제품 판매에 있어서도 최근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선보인 리필스테이션은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리필용 용기는 코코넛 껍질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이밖에 회사는 화장품 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까지 플라스틱 패키지의 경량화,제거, 대체 등의 방법으로 700톤의 사용량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플라스틱 패키지는 용기 특성상 하나의 재질로 만들기 쉽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분리 수거에도 어려움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포장재 연구를 통해 단일 재질의 플라스틱을 적용한 제품(일리윤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에센스 드롭)을 생산했다.

그룹 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사용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메쉬망 필터 기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 원료의 불순물을 제거해 소비자 사용 후 재료 100% PET

용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 다른 화장품 기업들도 미약하지만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종이 튜브’.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 튜브’를 개발해 선보였다.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튜브는 일반적으로 캡과 본체로 구성되는데 종이튜브는 본체의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넣음으로써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했다. 이렇게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캡을 제외한 본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기존에 비해 80%나절감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2021년부터 종이튜브를 상용화하고 종이재질의 튜브사용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선도적 ESG 경영 추진 나서

서경배 회장의 지나친 겸직 리스크,가맹점과의 상생 현재 진행 중

아모레퍼시픽은 공병 재활용을 위해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ESG경영을 외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찍이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 환경 문제에 전사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해왔다. 일례로 2003년 시작된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은 대표적인 리사이클링 운동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2200톤의 화장품 공병이 수거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은 1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한 화장품 공병은 리사이클링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됐다.

최근에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 기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 제작이다. 제작된 벤치들은 다양한 장소에 기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테라 사이클, GS칼텍스 등과 함께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재활용하고 이를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집기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이는 향후 회사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운영 중인 리필 스테이션.

뷰티업계 최초로 선보인 리필 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위치한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말 문을 연 이후 1000여명의 소비자가 리필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리필제품 가짓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Recycle(포장재와 용기의 재활용성 향상), Reduce(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사용 축소 및 불필요한 플라스틱 절감), Reuse(플라스틱 용기의 재이용성 제고), Reverse(화장품 용기의 회수율 및 재활용률 제고)를 내용으로 한 4R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으며,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작한 용기도 적극 활용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ESG 측면에서 약점은 지배구조가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기준 지배구조 등급은 A등급이지만,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지난해 뒤늦게 상향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2020년에는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코스비전의 대규모 시설자금 저리 차입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또한 향후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확대되면 아모레퍼시픽 전(全)계열사들이 공정위의 감시 대상에 오르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그린사이클’ 캠페인으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과도한 겸직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서 회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가맹점주들과 대대적인 갈등을 빚었다. 본사가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온라인에 싸게 공급한 탓에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가맹점 수익이 악화됐다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해당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고, 서 회장이 직접 국감장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아리따움, 에뛰드, 이니스프리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가맹점주 하반기 지원액은 120억 원 규모다. 상반기 지원액(80억 원)을 합하면 총 200억 원에 달한다.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전용 상품 확대 등도 포함됐다.

기업들의 ESG 경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다양한 그린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국감 출석 당시 “가맹점주는 중요한 파트너이므로 가맹점과 모두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며 “가맹점 전용 상품을 지속확대하는 중이고 이익을 공유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 가맹점주가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국내 기업 상황 반영한 ESG 지표 만든다

하반기 ‘K-ESG’ 지표 발표, 환경(E)·사회(S)·지배구조(G)별 균형 평가

 

정부가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한 ESG지표를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 성윤모)는 지난 4월 21일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주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K-ESG 지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공신력 있는 ESG 평가 필요성에 대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4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와 전문가 등과 함께 ‘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를 준비· 마련해 왔다. 업계는 현재 국내외 600여개의 평가지표가 운용되는 등 평가기관이 난립하고 있어 평가대상인 기업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평가기관마다 세부항목·내용이 다르다 보니 동일한 기업에 대해 상이한 평가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표마다 다른 평가결과가 오히려 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와 함께, 해외 ESG 지표는 우리나라의 경영환경·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국내기업에 역차별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 상황에 적합한 ESG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K-ESG 지표 초안은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13개 지표를 분석하여 도출한 핵심 공통문항을 중심으로 마련되었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보공시·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분야별 문항 비중을 균형 있게 구성한 점이 신뢰를 주고 있다.

K-ESG 지표는 여타 ESG 평가지표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기존 국내외 주요지표와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우리 업계의 ESG 평가 대응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 법무법인 화우와 지난달 8일 ‘제1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해 ESG 지표 체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부는 ESG 지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보완작업을 통해 올 하반기 최종적인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ESG 경영에는 관계부처·기업·평가기관·투자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여러 차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산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다양한 ESG 평가 관련 다양한 지표가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 성격의 K-ESG 지표가 마련되어 시장의 혼란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실효성 있는 지표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표가 금융·투자, 더 나아가 해외의 유수 평가 지표와 상호 인정되어 널리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이에 대해 황수성 산업정책관은 “동 지표는 기존 평가지표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평가지표가 아니라, 기업과 여러 ESG 평가기관 등에게 가이던스 성격으로 제공되는 표준형 지표이며, 동 지표가 국내외 여러 사용처에 활용되어 기업이 ESG 평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와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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