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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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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숲길 가로지른 레이스, 코오롱스포츠 ‘트레일러닝’의 새 지평 열다

리커버리 프로그램 호평…1박 2일 체류형 대회로 브랜드 경험 극대화

아웃도어 업계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커뮤니티’와 ‘문화’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브랜드 행사가 자사 기술력을 뽐내는 기록 단축형 대회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자연과의 교감과 완주 이후의 삶을 조명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이벤트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한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이 유통·패션업계에 새로운 마케팅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레이스가 끝난 뒤 시작되는 ‘리커버리(회복) 프로그램’에 무게추를 두었다는 점이다. 기존 트레일러닝 대회가 이른 새벽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해산하는 방식이었다면, 코오롱스포츠는 1박 2일간의 체류형 일정을 설계했다. 참가자들은 35K(싱글·듀오), 15K 코스를 완주한 후 곧바로 집으로 향하는 대신 현장에 마련된 전문 테이핑과 스포츠 마사지 세션을 이용했다.

저녁 시간에는 바비큐 파티와 함께 로컬 크루 ‘줄리아나 나이트라이프’의 사운드 공연이 이어지며 참가자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교류의 장이 열렸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고객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고도의 경험 마케팅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신청 시작 10분 만에 전 슬롯이 매진되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증명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전문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올해 정식 창단된 ‘코오롱 애슬릿’ 소속 선수단은 전 종목에 출전해 대회의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35K 싱글 종목에 나선 김영조 선수는 03시간 28분 1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위 그룹과 40분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대회에 참가한 ‘코오롱 애슬릿’ 소속 선수 (왼쪽부터 강민구, 김지수, 양주하, 안기현, 김영조)

이외에도 15K와 35K 듀오 부문에서 김지수, 안기현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코오롱스포츠가 보유한 기술적 자산이 국내 최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이틀째인 19일에는 스키 슬로프 경사면을 오르는 1.5km 구간의 ‘버티컬 레이스’가 열려 짧지만 강렬한 트레일러닝의 묘미를 선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된 등산 인구를 대신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트레일러닝 문화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러닝 크루 문화가 로드를 넘어 거친 산악 지형인 트레일로 확장되고 있다”며 “기록 제조기가 되기보다 자연 속에서 나만의 속도를 즐기는 모습이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코오롱스포츠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를 정확히 꿰뚫었다. 특히 2인 1조가 함께 달리는 ‘35K 듀오’ 종목은 경쟁보다 협력을 우선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보여준 핵심 콘텐츠였다. 참가자들은 횡성 원시림의 능선을 가로지르며 기록 압박에서 벗어나 트레일러닝 본연의 매력을 만끽했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단순한 제품 사양 경쟁의 시대를 지나, 브랜드가 얼마나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느냐가 생존을 결정짓는 실황에 직면해 있다. 기능성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 기술력 지표만으로는 더 이상 까다로운 소비자를 붙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브랜드들은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고객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 깊숙이 침투해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 전략을 과제로 삼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기록보다 기억에 집중한 ‘서두르지 않는 레이스 문화’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트레일러닝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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