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는 9월 10일 임직원과 함께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다이텍연구원, 대영패브릭을 찾아 대구·경북 섬유패션산업의 연구·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계의 목소리와 미래 과제를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K-텍스타일의 새로운 전환점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섬유패션산업의 재건 의지를 천명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한상웅 회장), 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이석기 이사장),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백승호 이사장)과의 간담회에서는 내수 부진,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청년 인력난 등 업계 현안이 집중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인재 양성과 공급망 안정화, 산업 다각화가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임에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지역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키로 하였다.
전국 유일의 염색 전용공단인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박광열 이사장)에서는 10년 전 대비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고, 입주기업의 다수가 침염업종에 편중되며 과당경쟁이 고착화된 현실에 대해 논의했으며, 대구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섬유산업이 최근 조업률 하락, 비용 부담, 환경규제 강화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국산 원단 확대와 친환경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강조했다.

첫 방문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전용환 이사장)에서는 화학적 리사이클 자원순환 섬유, 차세대 통신용 PCB 복합재료, 스텔스 메타구조체 등 신소재 연구성과와 인공지능 기반 ‘TEX-AI’ 서비스를 확인했다. 1983년 개원 이후 42년간 축적된 연구 인프라와 파일럿 방사 설비는 신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글로벌 학술·산업 교류는 연구원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줬다.
이어 다이텍연구원(조상형 이사장)에서는 슈퍼섬유, 스마트섬유, 나노섬유 등 고부가 소재 연구와 국제표준 시험·인증 지원, 시제품 제작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 운영을 확인했다. 또한, 물 없는 염색기술, 친환경 장비 도입, 퇴직 전문가와 기업 간 노하우 전수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혁신 모델로 주목했다. 일본 후쿠이 산지와 비교되는 기술 경쟁력 일부는 해결할 과제로 보면서, 대구 차세대 경영인들의 화합은 섬유패션산업 재도약의 자산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대영패브릭(황화섭 대표)에서는, 굴지의 면 교직물 전문 생산업체로서 원단 분석·설계에서 제작까지 직접 생산관리를 수행하며 경쟁력을 키워온 현장을 확인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기술력을 입증하며, 한국 섬유산업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병오 회장은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의 DNA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철학으로 이번 일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섬유시장에서 단순 가격 경쟁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고부가가치 특화 기술과 차별화된 품질로 경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섬산련은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정부·지자체·업계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세대 고부가 소재 기술 개발 지원, 글로벌 인증 획득 지원, 해외 프리미엄 시장 진출 강화 등 구체적 실행 과제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