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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떻게’…가을 외식 시장, 메뉴 대신 ‘경험 콘텐츠’가 주도

불꽃축제·루프탑 등 이벤트 결합형 외식 강세…도심 속 '공간 감성' 찾는 소비자 늘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9월, 국내 외식 시장의 판도가 단순한 ‘제철 먹거리’ 소비에서 특정 공간과 분위기를 향유하는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전어나 꽃게 등 계절 식재료를 찾아 식당을 방문하던 패턴이, 이제는 ‘어떤 풍경 속에서 먹는가’를 중시하는 형태로 진화하며 유통·외식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공간과 이벤트가 만드는 ‘가을 미식’의 새 기준
최근 소비자들은 미각적 만족을 넘어 시각과 분위기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외식 환경에 지갑을 열고 있다. 외식 통합 솔루션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분석한 2025년 8~9월 이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야외 활동에 적합한 ‘야외·야장’ 키워드 검색량은 전월 대비 무려 12.4배나 폭증했다. 이는 단순히 제철 음식을 찾는 수요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가을철 대표 이벤트인 ‘불꽃축제 맛집’ 검색량은 10.3배 늘어났으며, 테라스(3.5배)와 조망권을 중시하는 ‘뷰(View)’ 관련 키워드도 3.2배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식사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계절적 특수성을 만끽하는 ‘문화적 이벤트’로 격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제철 메뉴 인기는 여전… ‘전어’ 검색량 전년 대비 가파른 우상향
전통적인 가을 보양식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월 대비 5.8배 증가했던 ‘전어’ 검색량은 올해 같은 기간 10배까지 치솟으며 압도적인 가을 대표 메뉴임을 입증했다. 이어 꽃게(4.2배), 꽃게탕(2.4배), 새우(1.9배) 순으로 높은 검색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디저트류인 무화과 역시 1.2배 늘어나며 가을 미식의 한 축을 담당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제철 식재료들이 단독으로 소비되기보다 ‘공간 콘텐츠’와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수산시장이나 전문 식당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전어를 즐길 수 있는 야장’이나 ‘바다 뷰가 보이는 꽃게 요리 전문점’을 찾는 식의 복합적인 검색 패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야외 캠핑’에서 ‘도심 속 감성 공간’으로의 이동
외식 트렌드의 세부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2024년 가을에는 캠핑이나 바비큐처럼 도시를 벗어난 야외형 외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2025년 들어서는 도심 내 특색 있는 공간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오뎅바’ 방문객은 전년 대비 1.2배 증가하며 도심 속 감성 외식의 부상을 알렸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불꽃축제 명당이나 루프탑 등 접근성이 좋은 도심 내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멀리 떠나는 수고 대신, 일상 속에서 특별한 ‘한 끼의 경험’을 완성하려는 실속형 감성 소비가 자리를 잡은 셈이다.

업계 전문가 “외식은 이제 ‘먹는 것’ 아닌 ‘즐기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외식업계의 공간 기획 능력을 시험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선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와 이벤트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향후 외식 시장은 계절적 풍경과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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