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0월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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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바이에러리스트, 시스템 왜곡 ‘오류주의’ 옷… ‘글리치’ 컬렉션 공개

정영록 디자이너, '실수하는 것은 인간적' 철학 기반 유니섹스 스트리트 웨어 전개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지난 10월 24일 열린 ‘패션코드 2026SS’에서 정영록 디자이너의 브랜드 ‘에르바이에러리스트(Err by Errorist)’가 독특한 철학과 파격적인 스타일로 패션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영록 디자이너는 “에르바이에러리스트는 ‘실수하는 것은 인간적이다’라는 문장에서 시작된 ‘오류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단순히 실수와 오류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전을 했다는 결과의 가치와 그 안에 담겨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집중해 이를 미학적으로 풀어내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기존 남성복 기반의 스트리트 패션에서 나아가, 이번 컬렉션을 기점으로 유니섹스 라인까지 확장해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시스템 오류를 뜻하는 기술 용어인 ‘글리치(Glitch)’였다. 정 디자이너는 테마에 대해 “오류들과 실수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가치를 옷으로 담아내서, 혁신적이고 왜곡, 변형된 의류들을 통해 세계관을 시각화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컬렉션은 블랙, 다크 네이비, 딥 브라운 등의 무게감 있는 컬러를 중심으로, 화이트 톤의 전신 룩으로 극적인 대비를 이루었다. 핵심 소재인 데님은 짙은 색감과 독특한 패턴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재킷, 팬츠, 후드 아우터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특히 블랙 및 브라운 레더 재킷은 오버사이즈 핏으로 강렬한 스트리트 무드를 더했다.

컬렉션의 실루엣은 ‘글리치’ 테마의 왜곡 미학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의에서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탈부착 데님 팬츠의 변형이 두드러져, 밑단이 완전히 분리되거나 찢어진 듯한 모습으로 긴 팬츠와 쇼츠가 레이어드된 듯한 파격적인 실루엣을 연출했다.

정 디자이너는 기능성에 대해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대에 맞춰, 고객들이 시즌 구분 없이 좀 더 많이 착용하고 즐기실 수 있도록, 밑단 지퍼를 이용한 탈부착 기능과 같은 장치들을 심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셔츠류에서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적용되어 반팔 셔츠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영록 에르바이에러리스트 디자이너

또한, 이번 패션쇼에서 모델들의 얼굴에 그려진 강렬한 그래픽 분장과 다크서클 분장, 볼드한 목걸이와 롱부츠 등의 액세서리는 컬렉션의 도발적인 분위기를 더욱 완성했다. 에르바이에러리스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발견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미학을 제시하면서 패션계에 확고한 정체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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