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W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홀리넘버세븐(대표 최경호 송현희)’이 테마를 ‘변형:파편으로부터의 재탄생’으로 잡고, 지속가능한 패션의 실험적 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리사이클링을 넘어, ‘생물학적 변태’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소재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물질의 변형’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런웨이 시작 전, LED월을 가득 채운 ‘THE OLD HAS GONE, THE NEW IS HERE’의 대형 텍스트 연출은 쇼의 시작과 동시에 시즌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버려진 조각과 흔적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런웨이는 파편화된 재료들이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재킷 전면에 장식된 은색의 입체적인 파이핑 디테일과 화려한 스팽글 소재, 퍼(Fur) 부츠가 조화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 시선을 끌었다. 이는 쇼노트에서 언급된 ‘생물학적 변태 과정’을 직관적인 패션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트나 아우터 제작 후 남은 것으로 보이는 퍼(Fur) 소재는 후드 재킷과 부츠에 결합돼 새로운 쓰임을 얻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버려지는 소재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재생의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브랜드의 시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죽 코트에 적용된 다수의 절개선 역시 하나의 완성된 면이 아닌, 여러 조각이 결합돼 완성됐음을 강조하는 구조적 장치로 작용했다.

또한 얇고 비치는 소재 위에는 무대 LED 월에 등장한 영문 문구와 함께, 사이즈 표기(M), 바코드 등 의류 내부에 부착되는 택을 연상시키는 텍스트들이 더해졌다. 이는 제작 과정에서 남겨지는 정보와 흔적을 전면으로 드러냈고, 리사이클링과 재구성이라는 시즌 테마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했다.
트레이닝 셋업에서는 남겨진 원단 조각을 포켓 디테일로 재배치해 결합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 기능적인 요소이자 동시에 ‘버려질 수 있는 조각이 새로운 구조로 재탄생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낸 구성이다. 스커트 역시 포켓 디테일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텍스처의 소재와 상이한 패턴이 한데 어우러져 재조합·재결합·재배치라는 컬렉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피날레 연출 또한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일렬 워킹 대신, 모델들이 무대 곳곳에서 등장해 정해진 방향성 없이 움직이며 쇼를 마무리했다. 이는 ‘재탄생’과 ‘새로운 질서’라는 메시지를 의상에 국한하지 않고 무대 전반으로 확장한 시도로, 컬렉션의 콘셉트를 연출과 동선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2026 FW 컬렉션을 통해 홀리넘버세븐은 ‘변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재해석하고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이번 시즌은, 패션이 시대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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