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및 식품 산업 전반에서 가치소비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워지고 있다. 완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투명성이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중소 협력사의 위생·품질 사고가 원청 기업의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공급망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인 품질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신세계푸드는 협력사의 자체적인 품질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상생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세계 남산 연수원에서 진행된 ‘식품안전 상생 교육’이 대표적이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법적 규제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인 AI(인공지능) 기반의 품질관리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했다는 점에 있다. 중소 협력사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최신 디지털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공급망 전반의 안전성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대표 임형섭)의 이 같은 행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2016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온 장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교육에는 총 47개 협력사의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해 현장 관리 노하우를 습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식품 안전’ 및 ‘안전 관리 지속 개선’ 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뛰어난 성과를 낸 우수 파트너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동기 부여를 통해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위생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 셈이다.
현재 식품 및 외식 유통 업계는 원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협력사와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의 상생 경영이 자금 지원이나 단가 인하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기술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품질 동맹’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경쟁사들 역시 협력사 대상의 위생 지도나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신세계푸드처럼 AI 최신 기술 트렌드를 교육 과정에 과감히 도입해 실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도록 돕는 사례는 선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식품 유통 업계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은 단순한 CSR(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평가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향후에도 미생물·이화학 분석, 이물 검사 등 전문적인 실습 중심의 교육 체계를 더욱 세분화해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생 노력이 결국 최종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협력사의 역량 강화가 곧 자사 제품과 식자재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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