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단부터 수입원단까지 내가 찾는 원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트렌드인코리아(대표 이은희)와 패션게이트(대표 윤영선)가 의기투합해 만든 원단 큐레이션 플랫폼 ‘원단고(OnedanGo)’가 패션시장 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작은 아이디어로 출발해 연구 개발에 이어 이를 구현해내기까지 4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원단고(OnedanGo)’는 패션 소재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원단들을 원단 업체와 패션기업(각 브랜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B2B2C)으로 현재 180여 개의 원단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이곳 ‘원단고(OnedanGo)’에서는 생산자(판매자)를 연결해줘 더 정교한 거래를 직접 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발된 신소재를 먼저 받아보고 선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시각각 변화는 패션시장에서 ‘원단고(OnedanGo)’는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위한 소통을 도와주고 판매자와 바이어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플랫폼인 셈이다.

‘원단고(OnedanGo)’를 론칭한 핵심 피플들도 화제다. 이은희 대표와 윤영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트렌드인코리아 대표로도 패션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이은희 대표는 성신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패션산업정보 석사를 마친 후, 논노 소재기획정보실을 시작으로 유림 패션 소재기획실 팀장에 이어 F&F 패션 정보 기획 실장, SK네트웍스 패션 정보 이사를 거쳐 현재 트렌드인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이번 ‘원단고(OnedanGo)’를 함께 하게 된 윤영선 대표는 헤리나캐시미어, 에쎌리아, 엘페, 레자인, 지오송지오, 레베카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디자인 및 기획 관련 전문가다. 이 두 대표는 “우리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패션은 기존의 생태계로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이제 패션시장은 혁신적인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 뜻을 모아 ‘원단고(OnedanGo)’를 론칭하게 됐습니다”라고 이 비즈니스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섬유, 소재 생태계 혁신 시작해야…패션산업 탈바꿈 가능하다
하지만 ‘원단고(OnedanGo)’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35년 넘게 섬유, 패션업계의 다양한 밸류체인을 두루 경험하면서 섬유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고, 6~7년 전부터는 이를 실현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해오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처음에는 원단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기반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가 원단의 종류와 성질이 의류 완제품과 전혀 다른 분류체계를 갖고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섬유에 대한 분류체계 개발을 다시 시작했다. 이 분류체계에 의해 디지털 AI 체계가 갖춰진 플랫폼이 바로 ‘원단고(OnedanGo)’다. 플랫폼 안에서 바이어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원단을 찾고, 선택하고, 매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원단고(OnedanGo)’ 출범에 대해 “브랜드의 소재 기획 전문가가 사라지고 있어요. 과거처럼 대기업에 수십 명씩 분야별 전문가로 기획실을 구성해 운영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지며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원단고(OnedanGo)’는 패션산업 생태계 혁신의 첫 단추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이 대표와 윤 대표가 입을 모았다.
이어 “우리 패션계는 온라인화를 통한 디지털화로 나가는 중이지만 그 생태계는 과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변해야 해요. 패션시장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섬유, 소재 및 제조의 생태계 혁신이 시작되어야 패션산업의 미래적 탈바꿈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와 장인의 노하우가 기반이 된 AI만이 지속 가능하며, 그 가치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 K-패션과 K-원단 콘텐츠 함께 소개…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도
‘원단고(OnedanGo)’는 막 첫발을 뗐지만 미래에 대한 구상도 조금씩 준비해 나가고 있다. 우선 중국 내 특화된 설비로 생산된 원단을 한국 크리에이터(패션 제조자)에게 소개하거나, 한국의 기술로 제직된 원단을 중국·동남아의 온라인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에게 제안하는 등 국가 간 소재 흐름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다양한 매칭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K-패션과 K-원단의 콘텐츠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현지 브랜드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여기에 완제품 원단에서 더 나아가 생산기반 특성에 따른 생지나 원사의 중계도 ‘원단고(OnedanGo)’ 플랫폼을 통해 연결할 생각이다.
‘원단고(OnedanGo)’는 텍스타일 산업의 오랜 구조적 문제인 무분별한 제직, 과잉 생산, 그리고 폐기물 누적의 고리를 끊고자 한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의 원단 매칭 플랫폼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원단들을 연결하며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계획적 생산과 공동 구매를 촉진해 생산 로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원단고(OnedanGo)’는 소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단순한 원단 중계 플랫폼이 아닌 원단을 콘텐츠로 전환해 생산과 소비를 건강하게 연결하고 패션과 원단의 유통 질서를 재설계하고자 한다.

◇ 브랜드별 스탁 원단 경우… 필요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매칭 계획
이은희 대표는 “패션 마켓에서 오랫동안 몸담으며 경험하다 보니, 원단 생산자와 원단 구매자(디자이너, 패션 제조자)의 생각과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생산자는 원단의 원료와 기능에 집중해 개발하지만, 최종 사용자인 패션 제조자들은 그 형태와 실루엣과 봉제 상태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들 사이에는 큰 미스매칭(Miss Matching)의 벽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부분의 소통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패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지금 파트너인 윤영선 대표와 같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원단고(OnedanGo)’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원단고(OnedanGo)’는 또 국내외 고품질 원단의 재발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보관 중이던 비노출 원단(브랜드나 생산자 보유 스탁)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기획해 필요한 크리에이터들과의 매칭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공동 구매 기반 계획 생산 모델을 구축해 크리에이터 간의 공동 오더 기능(MOQ 도달 시 자동 생산 연동)을 바탕으로 시즌별 인기 스타일 기반한 ‘예측 수요형’ 선기획 생산도 구상 중이다.
이밖에도 크리에이터들의 디자인, 스타일, 사용 아이템, 용도, 시즌, 예산 등을 기반으로 한 세분화 원단 추천 로직을 고도화해 크리에이터별 맞춤형 추천과 섬세한 큐레이션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