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피혁잡화관련 원부자재 전시회인 아시아퍼시픽 레더&머티리얼((APLF Leather & Material+)과 완제품 전시회인 홍콩패션액세스가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홍콩컨벤션&엑시비션센터(HKCEC)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와 동시에 피혁관련 국제 포럼, 세미나와 함께 캐시미어 전문 전시회인 캐시미어월드(Cashmere World)도 함께 개최돼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컨텐츠가 갖춰진 전시회로 그 위상을 높였다.
전체 행사는 ‘APLF Ltd’가 주최하고 글로벌 전시 전문 업체인 UBM의 아시아지사가 주관했다. 피혁관련 원부자재 전시회인 ‘APLF Leather & Material+’는 가죽 원피 업체, 원피 가공 업체, 가죽 재생 업체 등 전 세계 42개국에서 812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152개사로 가장 많은 업체가 참가했고,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가 149개 업체를 참가시켜 그 다음 순서를 이었다.
완제품 전시회인 패션액세스에는 전세계 17개국에서 23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일본이 지난해에 이어 단체관을 꾸며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여기에 신진 디자이너 존을 특화시켜 전체에 신선함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한국피혁공업협동조합 소속으로 원부자재 업체와 완제품 업체가 각각 15개, 4개로 19개 업체, 개별 부스로 원부자재 업체와 완제품 업체가 각각 4개와 2개로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총 25개 업체가 이번에 참가했다.
전체 방문자 수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불황 속에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패션액세스에서는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검증을 마친 실질적인 해외 바이어들을 대거 초대해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 상담을 추진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에게 바이어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고, 상담 신청을 미리 받은 후 이틀째인 14일 오전에 바이어 매칭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 에이랜드, 액센트 등이 방문해 참가 업체들과 상담했다. 세계적인 피혁 브랜드인 프라다, 디오르, 펜디 등의 바이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방문했으며, 국내에서는 새롭게 급부상한 파인드카푸어도 바이어로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파인드카푸어는 한국 온라인 고객과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고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다.
이처럼 여전히 아시아퍼시픽 레더&머티리얼((APLF Leather & Material+) 전시회와 패션액세스 전시회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피혁관련 토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부터 신생 브랜드까지 다양한 이들 브랜드들이 바이어로 이곳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UBM은 2020년부터 기존 1층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레더&머티리얼((APLF Leather & Material+) 전시회를 3층으로 옮기고, 기존 3층에서 열렸던 패션액세스는 1층으로 내려 두 전시회의 위치를 바꿔 연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0년에 이집트 카이로에 동일한 성격의 피혁잡화 전시회를 런칭해 첫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피혁잡화관련 원부자재 전시회인 아시아퍼시픽 레더&머티리얼((APLF Leather & Material+)과 관련 완제품 전시회인 홍콩패션액세스가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홍콩컨벤션&엑시비션센터(HKCEC)에서 개최됐다.
“발렌티노, 디오르 등 명품 업체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 문사충 아코플래닝 영업본부장
“세계적으로 친환경, 재생 사업이 각광받으면서 저희 부스에도 바이어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작은 기업보다는 발렌티노와 디오르 등 명품 브래드를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인 상담을 요청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완제품 생산을 위해 가죽 원피를 잘라 쓰고 남은 자투리 가죽, 일명 스크랩을 다시 재사용하는 재생가죽 생산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아코플래닝의 문사충 영업본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부스를 찾아 적극적인 상담을 진행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코플래닝은 이미 글로벌 브랜드인 아르마니와 파트너 계약을 통해 재생원단을 공급하고 있고, 아디다스와도 계약을 완료해 조만간 원단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디다스가 저희 원단을 본 후 당분간 신규 벤더 업체를 발굴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저희 회사와 벤더 계약을 하게 됐어요. 4년 만에 신규 벤더 업체를 등록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저희 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일수록 친환경과 재생 원단, 재생 사업에 높은 관심과 갈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아코플래닝은 최근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최근 가죽 스크랩을 사용, 섬유용 실(원사)을 개발해 다시한번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 본부장은 이번에 만든 실은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류 원단이나 패브릭 원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재생가죽과 더불어 회사의 또다른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10년 넘도록 참가하는 유일한 전시회죠” – 홍주현 삼광트러스트 과장
“패션엑세스 전시회는 새로운 바이어 발굴을 위해 당연히 참가하지만, 기존 바이어 미팅을 위해 참가하는 목적도 큽니다. 일년에 한번 기존 바이어들을 만나 오더를 유지하고, 새로운 소식도 나누기 위해 참가하고 있습니다.”
1995년 설립된 삼광트러스트는 10년 넘게 홍콩 패션액세스 전시회에 참가하는 단골 업체다. 이 회사 홍주현 과장은 4년째 전시회에 참석해 바이어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홍 과장은 신규 바이어 발굴은 물론이고, 기존 바이어 관리 차원에서 패션액서스 전시회만큼은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광트러스트는 버클 전문 업체로 출발해 특허 상품 개발로 크게 성장한 후 현재는 버클에 가죽 띠도 생산해 완제품 벨트와 가방, 지갑, 핸드백 상품까지 생산하는 업체로 그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는 엠씨엠. 코오롱, 엘에프 등이 대표적인 거래처입니다. 버클과 완제품 벨트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로는 최근까지 태국, 홍콩 거래처와 꾸준히 거래하고 있습니다. 요즘 벨트 시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가방, 지갑, 핸드백 등 가죽 브랜드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켓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삼광트러스트는 피혁 완제품 브랜드 ‘에스에스에비뉴(S.S AVENUE)’ 런칭을 위해 최근 샘플 생산을 완료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과장은 이번 패션액세스 전시회를 통해 주력으로 하는 버클과 벨트는 물론, ‘에스에스에비뉴’ 제품을 함께 전시해 해외 바이어의 반응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고 전했다.
“경쟁국가 따 돌리는 방법은 특허를 통한 기술력이죠” – 손광수 아이돌컴퍼니 대표
“건너편에 어떤 업체가 있는지 전시장을 둘러봤는데 그곳에 참가한 중국 업체 판매가를 보니 우리보다 4~5배 낮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도저히 우리는 그 가격으로 만들 수 없고, 경쟁이 안되겠더라고요. 품질이 저희 회사가 좋긴 하지만 바이어 입장에서 중국이 워낙 가격이 낮아 우리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30년 넘게 버클 생산 사업을 진행해 온 아이돌컴퍼니의 송광수 대표는 갈수록 바이어가 줄고 있는데 이유는 중국 등 경쟁 국가가 낮은 가격에 물량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 국가 제품이 분명 품질은 우리보다 떨어지지만 가격 측면에서 우리가 크게 밀리기 때문에 바이어의 이탈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송 대표는 제품 혁신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야 한다면서 마침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특허 제품을 이번 패션엑세스 전시회에서 갖고 나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사람이 서 있다가 자리에 앉을 때 벨트가 자동으로 1cm 정도 늘어 나는 버클로 특허받은 제품을 갖고 나왔습니다. 이 제품에 해외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높은 기술력을 선호하는 일본 바이어의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일본 수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능에서 한단계 더 진화된 업그레이드된 제품도 곧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처럼 기술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손 대표는 이번 전시회 참가로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테스트하고 샘플 오더까지 받은 것이 또 하나의 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그리고 사업 철칙으로 삼고 있는 바이어와의 신뢰를 굳게 지켜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브랜드 킵캄캐리온, 전시회 통해 사업 확대하고 있어요.” – 고광열 샤이닝스타 대표
“킵캄캐리온(Keep Calm Carry On)은 잉글랜드 브랜드입니다. 지난 2017년에 라이선스를 계약해 2018년 초부터 전시회를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도쿄 기프트쇼를 시작으로 3월 패션월드도쿄, 홍콩 센터스테이지와 중국 심천 전시회에 이어 올해 2월에는 독일 에비앙떼에도 참가했습니다. 국내 패션코드에도 참가했고요.”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주력 아이템으로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 ‘킵캄캐리온’의 고광열 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지금까지 일본, 홍콩, 중국, 독일, 그리고 국내 전시회에 참가했고, 이번 홍콩의 피혁가죽 전문 전시회인 패션액세스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협업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들에게 나가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화려한 컬러에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박인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파우치는 전시회 때마다 바이어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디어스와 협업으로 탄생한 파우치가 바이어의 시선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향후 또 다른 디자이너와 캐릭터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하려고 합니다. 캐릭터 협업 상품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토리양, 마일로스, 몰토 등의 관련 상품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고 대표는 향후 킵캄캐리온 브랜드 강화와 캐릭터 상품 개발 확대, 여기에 실용적인 아이디어 상품도 추가해 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패션액세스 전시회에 아이디어 상품으로 골프채 헤드커버를 선보여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 대표는 실용신안을 신청한 이 제품이 앞으로 골퍼들에게 높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본 바이어 등 다수와 상담해 앞으로 기대됩니다.” – 이항길 프림마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이탈리아 가방업체, 가죽 원단에 저희 디자인 프린트를 원하는 일본업체 등 다양한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원단 샘플과 패턴 디자인 등을 요청해 앞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해 다양한 프로덕트를 생산하는 프림마틱의 이항길 CD는 처음 참가한 패션액세스 전시회이지만 해외의 다양한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가 된 전시회였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에 상담한 바이어 가운데 샘플을 요청한 이탈리아, 일본 바이어 등에게는 전시회가 끝난 후 샘플을 보낼 생각으로 이들과 추진할 향후 비즈니스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이 CD는 독특한 패턴과 문양을 디자인 요소로 개발해 가방, 스커트, 노트, 파우치 등의 제품을 만드는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와 네스프레소코리아와 협업해 각각 노트와 파우치를 출시해 높은 인기를 얻는 등 실력을 검증 받은 것은 물론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디자인아트페어의 아트 작업을 맡아 색다른 연출로 주목받기도 했다.
“원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프린트 결과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에 먼저 원재료를 제대로 분석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후 원재료 특성에 따른 패턴 디자인이 나오고, 여기에 무채색과 유채색을 사용해 굿즈 등을 최종 만들어 냅니다. 원재료가 가죽이면 가방, 지갑, 핸드백이 가능하고, 종이면 노트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이 대표는 이번 패션액세스에서 자신의 패턴과 디자인, 색감 등에 반응하는 바이어가 꽤 있어서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았다면서 바이어 가운데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업체, 스카프 제조 업체, 파워 왕홍 업체 등을 만나게 돼 앞으로 이들과의 비즈니스 전개에 기대감을 갖고 연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