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관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 ‘2026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월 8일, 2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운영 구조를 전면 개편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 곳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는 ‘원 사이트(One-site)’ 방식으로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쇼, 프레젠테이션, 트레이드쇼, 포럼을 DDP라는 하나의 공간에 집약 배치했다. 과거 여러 장소를 이동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자 바이어와 미디어의 현장 체류 시간이 대폭 늘어났으며, 이는 곧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으로 이어졌다.

개막 쇼를 장식한 한현민 디자이너의 ‘뮌(MÜNN)’은 브랜드 특유의 ‘낯설게 하기’ 철학을 밀리터리 룩과 독특한 드레이핑으로 풀어내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데뷔 무대인 강대헌의 ‘에드리엘로스(ADLIELOS)’가 임팩트 있는 컬렉션과 무대 디자인으로 강렬한 스트리트 컬렉션을 선보여 관중을 사로잡았다.
최충훈의 ‘두칸’은 ‘Still Elysium(고요한 이상향)’을 테마로 정적인 아름다움을, 김주한 디자이너의 ‘데일리미러’는 ‘상승의 레이어링’을 테마로 현대적이고 젠더리스한 컬렉션을 선보여 글로벌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패션위크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인 피날레 패션쇼는 디자이너 장광효의 ‘카루소’가 장식했다. 이번 테마는 ‘나폴레옹의 귀환’으로 남성복의 본질인 정밀한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선보여 축제의 대미를 완성했다.
◇ 9개 브랜드의 실험적 프레젠테이션…K-컬처와 패션의 만남
DDP 아트홀 2관과 이간수문 전시장 등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특히 성지은 디자이너의 ‘유가당’은 이무기, 해태 등 한국적 모티프와 국악 연주를 결합한 몰입형 퍼포먼스를 선보여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세훈 디자이너의 페노메논시퍼는 2026 FW 시즌 컬렉션 주제를 ‘재발(RECURRENCE)’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시각적 언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 속 현상과 문화를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프린팅과 그래픽이 룩 전반에 활용됐고, 패션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브랜드 특유의 접근 방식을 보여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외에 청담과 북촌 등 주요 패션 거점 쇼룸과 연계한 프로그램 역시 브랜드 고유의 분위기를 직접 체감하게 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작용했다.
비즈니스의 핵심인 트레이드쇼는 2월 5일부터 7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됐다. 하비니콜스, 어반아웃피터스, 클럽21 등 20개국 100명의 핵심 바이어가 참여해 1대1 매칭 상담을 진행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이번 트레이드쇼에서는 지난 시즌 기록했던 745만 달러(약 104억 원)의 수주 상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 조사를 통한 맞춤형 매칭과 성수·한남동 쇼룸 투어 병행 등이 실질적인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 산업 담론 형성 및 시민 소통의 장…온·오프라인 뜨거운 열기
올해 두 번째로 열린 ‘2026 서울패션포럼’은 로에베 코리아의 욘 젬펠 지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K-패션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시민 참여형 ‘퍼블릭 세션’은 패션 산업의 AI와 콘텐츠 확장을 주제로 일반 대중과 산업적 담론을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DDP 어울림광장 전광판과 유튜브로 생중계된 패션쇼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K패션의 대중적 확산에도 기여했다.
[현장 리포트] 런웨이를 빛낸 디자이너 4인의 컬렉션 재조명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각기 다른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K-패션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화려한 오프닝부터 웅장한 피날레까지, 현장의 열기를 더했던 주요 디자이너들의 무대를 정리했다.
■ 한현민 ‘뮌(MÜNN)’, ‘낯설게 하기’로 연 오프닝쇼 화제
2월 3일 개막을 알리는 패션쇼는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우승 경력의 한현민 디자이너가 이끄는 ‘뮌(MÜNN)’이 맡아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한현민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인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를 전면에 내세웠다. 런웨이 위에서는 의복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뮌 특유의 문법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특히 클래식한 밀리터리 웨어를 출발점으로 삼되, 새로운 패턴 메이킹 방식과 구조적인 드레이핑을 결합해 기존 실루엣을 변형한 점이 돋보였다. 모델들이 부드러운 천으로 눈을 가린 채 등장한 연출은 관객이 시선 대신 의상의 실루엣과 소재의 움직임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들며 오프닝쇼다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강대헌 ‘에드리엘로스(ADLIELOS)’, 성공적인 데뷔… ‘욕망의 미학’ 제시
지난 2월 7일, 디자이너 강대헌이 이끄는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 ‘에드리엘로스’가 첫 공식 컬렉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탐욕(GREED)’을 주제로, 인간이 지닌 욕망의 이중성과 과시적 본능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레더, 퍼, 벨벳 등 질감이 분명한 소재와 체인, 스터드 등 하드웨어 디테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쇼에는 타이거JK, 아이키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으며, 패션 AI 전문기업 빔스튜디오(VIIMstudio)가 제작한 화려한 영상 콘텐츠가 무대와 결합해 최첨단 기술과 패션의 조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최충훈 ‘두칸(doucan)’, ‘고요한 이상향’이 전하는 압도적 미감
최충훈 대표가 이끄는 ‘두칸’은 ‘Still Elysium(고요한 이상향)’을 테마로 현대 사회의 소음에서 벗어난 정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 실루엣과 직접 작업한 회화적 프린트 텍스처는 조형미와 감성미가 공존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무대에는 다수 국가의 대사 및 대사 부인들이 참석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켜 주었다.
배우 오나라, 가수 이은미 등 셀럽들과 함께 ‘하트시그널4’의 신민규가 런웨이 모델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두칸은 정적인 무드 속에서도 강인한 울림을 주는 컬렉션을 통해 K-패션의 예술적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 장광효 ‘카루소(CARUSO)’, 나폴레옹의 귀환으로 장식한 화려한 피날레
디자이너 장광효의 ‘카루소’는 2026 FW 서울패션위크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나폴레옹의 귀환’으로, 남성복의 본질인 정밀한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70~90년대 복고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런웨이에는 네이비, 그레이 등 절제된 컬러의 슈트 룩이 이어졌고, 나폴레옹의 재킷에서 착안한 클래식 밀리터리 요소가 칼라 라인과 버튼 배열 등에 은근히 녹아들며 세련된 실루엣을 제안했다. 피날레에서
전 모델이 정지한 채 보여준 웅장한 장면은 복고적 감성과 현대적 혁신을 응축해 보여주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축제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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