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의 핵심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스·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가 올해 F/W 시즌부터 한층 상품력이 업그레이드돼 성장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여성복 상품 리뉴얼을 올해 1월초 모두 마치고,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올리비아하슬러·샤트렌·크로커다일레이디스 순으로 진행한 브랜드 컨벤션 행사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상품 변화에 대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서울 역삼동 본사 1층에서 개최한 패션그룹형지의 브랜드 컨벤션 행사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 바이어와 각 브랜드별 전국 주요 점주를 대상으로 새롭게 기획한 크로커다일레이디스·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의 2020년 F/W 시즌 상품을 미리 선보이고 이들의 평가와 의견을 추후 최종 제품 생산에 반영하는 의미있는 행사다.
참석자들은 브랜드 컨벤션 행사에 높은 호응을 보였고, 특히 각 브랜드별 대리점주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출시될 상품을 미리 본 대리점주들은 한층 향상된 상품력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행사 시간 내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인 것이다.
또한 상품 기획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라, 이번 컨벤션 행사에서 체크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돼 최종 상품 기획이 완성된다는 점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컨벤션 행사는 1월 29일 올리비아하슬러가 가장 먼저 진행했고, 그 다음 30일 샤트렌, 끝으로 2월 3~4일은 크로커다일레이디스가 개최했다.
전국 곳곳에서 참석한 대리점주들은 실제 매장처럼 꾸며진 행사장에 선보인 제품들에 대해 디자인, 컬러, 가격 등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미리준비된 서류에 꼼꼼하게 작성했다. 판매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 대면하는 대리점주 자신들의 의견이 상품에 반영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컨벤션 행사는 패션그룹형지의 세 여성복 모두 볼륨 브랜드인 만큼 스팟 방식의 상품기획보다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미리 기획하는 선(先)기획 방식이 대폭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스팟 방식이 빠른 상품 공급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스피드에 급급해 경쟁 브랜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구성하는 경우가 잦아 상품 차별화가 되지 않는 허점이 컸던 게 사실이다.
◇ 스팟 줄이고, 선기획 늘려 브랜드 완성도와 안정감 강화
반면 선기획은 자체 인력을 활용해 미리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상품 운영이 강점이다.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외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 정보와 과거 판매 데이터, 날씨 등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이 있다면 충분히 트렌드 예측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성공적인 선기획은 상품의 안정감을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운영이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선기획 방식은 스팟 방식보다 생산 수량이 커 생산 원가는 낮추고 마진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에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1년전 상품 기획과 판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해 연도 상품 기획을 진행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와 유사한 절기(음력)를 가졌던 과거 몇 년 전의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국내외 트렌드를 상품에 반영하는 등 한층 고도화된 선기획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객단가를 올리고 전체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단품 중심이 아닌 코디와 세트류를 강화한 상품을 선보여 이번 컨벤션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나아가 디자인과 소재 개발을 통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올리비아하슬러의 경우 패딩과 니트를 접목한 아이템이나, 단순 플리스 제품이 아니라 플리스 원단에 니트를 접목한 상의류, 여기에 요철감이 있는 소재로 만든 다운점퍼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올리비아하슬러는 애초 브랜드가 갖고 있던 브리티시 감성을 이번 상품기획에 반영하고 TD캐주얼이라는 오리지널리티 라인을 만들어 브랜드 고유의 상품라인을 강조한 점도 주목받았다. 특히 귀여운 ‘잭러셀테리어’ 강아지를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로 정하고, 이를 심볼로 만들어 각종 프린트물로 사용하거나, 귀여운 강아지 패턴으로 사용한 점도 눈의 띄는 변화다.
올리비아하슬러는 이번 컨벤션 행사를 통해 변화된 팬츠류도 선보였다. 팬츠 종류를 네 개의 핏(FIT)으로 나누고 각 핏(FIT)별로 조닝을 만들어 쉽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한 것. 자신에게 맞는 핏을 한번 구입만으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재방문시 빠르고 편리하게 고를 수 있도록 고려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 각 브랜드별 차별화 및 아이덴티티 강조, 젊은층 고객 창출 나서
마지막 순서로 열린 크로커다일레이디스의 컨벤션 행사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브랜드의 상품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한층 고급스러워졌고, 기존 어덜트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젊은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영(YOUNG)한 콘셉트의 새로운 상품까지 강화돼 완성도가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한 상품 라인은 줄이고 단순화해 안정감을 높인 반면, 스타일 수는 그대로 유지해 다양성은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크로커다일레이디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상품을 보다 강화해 브랜드 마니아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올해 하반기에 캐주얼 라인, 정장 라인, 루비 라인으로 상품이 크게 구분된다. 여기에 가을과 겨울 시즌을 두 개의 테마로 구분했고, 다시 이 테마를 여러 콘셉트로 나눠 상품을 구성해 과거보다 세분화되고 체계가 잡힌 게 특징이다.
이번 컨벤션 행사에서 가을 상품은 ‘클래식뷰티’를 테마로 데님 아이템과 캐주얼한 셔츠, 체크 패턴의 상의류 등을 대표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이들 아이템은 주 고객인 시니어층으로부터 젊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신선한 스타일의 아이템으로 인기가 예상된다는 호응을 얻었다.
겨울 상품은 ‘윈터가든파티’를 테마로 정해 가볍고 경쾌하게 입을 수 있는 새로운 기장과 실루엣을 적용한 ‘코트’ 아이템, 보온성 외에 가벼운 활동성과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갖춘 ‘다운’ 아이템 등을 신상품으로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샤트렌은 이번 브랜드 컨벤션 행사를 통해 보다 고급화된 캐릭터 캐주얼을 선보였고 상품, 유통망, 마케팅 등 브랜드 전반을 재정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상품은 올 봄 시즌부터 시도한 ‘시그니처’와 ‘보야지’ 2개 라인을 강조해 젊은 감각을 간결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변화를 꾀했다. 특히, 자신감 있고 자신을 완벽하게 가꾸는 커리어우먼이 타깃인 만큼 차별화된 시그니처 라인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시그니처 라인은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오피스룩으로 재킷, 팬츠, 원피스가 주를 이룬다. 모던&페미닌 콘셉트의 실용적인 팬츠 수트와 아우터형 카디건, 퍼프 슬리브 블라우스, 오피스 셔츠 등이 다채롭게 구성했다. 캐주얼 중심의 보야지 라인은 자유롭고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패턴과 소재를 개발하고, 커리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여가생활을 즐기는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목도를 높였다.
한편 샤트렌은 최근 배우 이민정을 새 전속모델로 발탁해 브랜드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던 프렌치 이미지 강화에 나서 기대를 모은다.
김준영 패션그룹형지 총괄 상품기획 본부장(이사)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사의 여성복 브랜드는 모두 스팟 상품은 줄이고, 시즌에 앞서 미리 상품을 기획하는 선(先)기획 상품이 중심인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면서 “이를 위해 소재와 패턴 개발,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반영한 상품으로 이번 컨벤션 행사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보다 완성도 있는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여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