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을 이끄는 민·관 사절단이 방한해 한국의 관광·투자 업계와 본격적인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관광부(Kementerian Pariwisata Republik Indonesia)는 8일(오늘)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Wonderful Indonesia Business Matching)’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 간 관광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주관하고 SK증권이 후원했으며,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관광부 장관,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김정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등 주요 인사와 함께 양국 관광·투자 분야 기업 100여 곳이 참석했다.
행사는 ‘평범함을 넘어서다(Go Beyond Ordinary)’라는 슬로건 아래,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협력 기회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전에는 ‘투어리즘 인베스트먼트 미팅(Tourism Investment Meeting)’ 세션이 열려, 반텐 국제 교육·기술·건강 특별경제구역(SEZ), 말랑 지역 보건 관광청 등 인도네시아 주요 기관·기업 8곳이 총 11개의 관광 산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SK증권, 호텔신라, 호텔롯데, 마스턴투자운용, 차헬스케어 등 한국의 주요 기업 20여 곳이 참여해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오후에는 ‘비즈니스 매칭(Business Matching)’ 세션이 진행돼, 가루다 인도네시아, 코마네카 리조트, 파라다이스 빌라 발리 등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 기업 13곳과 여기어때, 하나관광, 파라다이스아시아 등 한국 관광 기업 60여 곳이 1대1 미팅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17,000개의 섬과 1,340개 이상의 민족, 3,300종의 전통 음식, 세계 산호초의 65%가 분포된 해양 생태계를 보유한 관광 대국”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발리 외에도 숨겨진 관광지들을 함께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광 인프라 개발, 교통 환경 개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관광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 마데 아유 마르티니 관광부 마케팅 차관은 ‘투어리즘 업데이트(Tourism Update)’ 발표에서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했으며, 올해는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인도네시아 관광 시장에서 7위권이지만, 향후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음식 문화와 지역별 특색 있는 요리를 강조하며 “3,300종의 전통 음식과 1,600종의 소스를 활용한 미식 관광 패키지를 통해 한국 여행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미식 관광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400만 명이며, 2024년에는 1,60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7월까지 이미 685만 명이 방문했으며, 하반기에는 한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은 연간 10억 명에 달하며, 관광 산업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양국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과 산업적 연계를 도모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향후에도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관광·문화·투자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