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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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 디자이너 페노메논시퍼, 2026 SS 서울패션위크서 선보인 경계의 미학

9월 5일 DDP 아트홀 2관. 장세훈 디자이너의 브랜드 ‘페노메논시퍼(PHENOMENONSEEPER)’가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서 ‘틈(Interstice)’을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은 ‘빛샘 현상(Light Leak)’에서 출발해, 시공간과 감정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자아를 빛과 그림자, 투명함과 불투명함의 대비로 풀어냈다.

런웨이 초반, 블루와 블랙이 번져드는 듯한 패턴의 테일러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가 등장했다. 절개선과 패턴이 맞물리며 마치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흐름을 시각화한 듯했고, 매트한 블랙 셔츠와 K-SWISS 화이트 스니커즈가 더해져 포멀과 스트리트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구조적인 화이트 셔츠와 시어한 블랙 튤 스커트가 대비를 이루며 걸음을 옮겼다. 다층으로 겹쳐진 튤은 조명 아래서 투명도와 질감을 바꾸며, ‘틈 속의 빛’이라는 주제를 착장 전체에서 구현했다.

컬렉션 중반부에는 오렌지와 블랙이 블록처럼 나뉜 하이브리드 재킷과 쇼츠가 무대 위를 장악했다. 스포츠웨어의 기능성과 하이패션의 구조미가 결합된 이 룩은,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빛샘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끝에는 린캔버스K ‘KISSA’의 블랙 구두가 더해져 스포티함과 포멀함이 공존하는 무드를 완성했다.

컬러 팔레트는 화이트와 블랙의 강렬한 대비를 중심에 두고, 보랏빛·오렌지·블루 등 빛샘을 연상시키는 포인트 컬러가 곳곳에 스며들었다.

은은하게 번지는 듯한 프린트와 그래픽은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라는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고, 시스루 원단과 매트한 소재, 광택 있는 패브릭이 한 벌 안에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실크(SYLK)의 주얼리가 빛을 받아 반짝이며, 룩의 서사에 섬세한 마침표를 찍었다.

장세훈 디자이너

무대는 곡선 구조의 화이트 공간과 강렬한 조명, 그리고 미니멀한 세트로 꾸며졌다. 빛이 번져나가는 듯한 조명 연출은 이번 시즌의 주제와 맞물려 런웨이를 하나의 거대한 ‘틈’으로 변모시켰다. 모델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의 이야기가 한 장씩 넘겨졌고, 관객들은 그 장면들을 하나하나 눈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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