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츠카타이거의 2023 SS컬렉션의 주제는 일본의 미니멀리즘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 폼필리오(Andrea Pompilio)의 지휘 하에 이 컬렉션은 독창적 형태를 전통과 결합하며 불필요한 것을 제외하는 덜어냄의 미학을 통해 아름다움의 정수를 드러낸다.
컬렉션의 테마는 캠페인 비주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실루엣과 공간, 하늘과 건물의 색채들 그리고 기하학적 배경과 구체(球體)와 같이 여러 병치 요소의 대비로 미니멀리즘을 승화시킨다. 나아가, 마치 설치 작품처럼 홀연히 나타난 거대한 구체는 일종의 예술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안드레아는 이번 캠페인을 이렇게 표현한다.
“컬렉션의 디테일과 형태, 예술적 미니멀리즘에 주목하고 우아한 실루엣과의 대비가 돋보이도록, 모델은 의도적으로 전경(全景)에 담지 않고 배경도 간결하게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형 구체에 예술적 느낌을 부여해 마치 하늘과 거대한 구체 사이에 대비를 끌어낸 설치 작품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아트 갤러리 같은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우리는 모델과 예술 사이에 연계를 만들어냈죠.”
이 컬렉션은 가장 단순한 직물을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디테일들로 말할 수 있다. 모든 의상은 일본에서 제작되었으며, 본연의 활동적인 헤리티지를 고수하는 가운데 흐르는 실루엣을 표현했고, 지그재그 스티치를 더한 자수 로고부터 밑단의 장식적 솔기까지,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디의 형태는 창조적인 개발의 중심이 되며, 일본 문화에서 차용한 구조로 재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긴 드로스트링은 오버사이즈 조젯 티셔츠를 양각 탑으로 변신시키거나 플리츠를 더한 일본 나일론 스컬프 스커트로 변형해 큐도 궁수가 입었던 하카마의 느낌을 주었다.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의 느낌도 블라우스의 펄럭이는 소매나 혹은 비치 타월 로고가 담긴 탱크톱의 드레이퍼리를 통해 표현되었다.
이와 함께 폼필리오는 2차원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3차원적 볼륨을 더해준 룩의 뒷모습에 주목했다. 실루엣을 재정의하는 드로스트링뿐 아니라 분리될 수 있는 드레스, 트렌치코트에서 착안된 케이프 그리고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재킷과 함께 뒷면에 등산용 배낭의 포켓을 조합시킨 리틀 드레스를 제안한다.
컬러 팔레트는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가운데 밝은색을 띤 일본의 바질 잎에서 영감을 얻은 시그니처 옐로우와 시소 그린을 추가했다.
슈즈와 액세서리 역시 인상적이다. 아이코닉한 SERRANOTM 슈즈에서 재 탄생된 TIRRACKTM모델은 호랑이 스크래치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모티프를 프린트해 재탄생되었다. 일본 전통 신발 중 하나인 세타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플립플롭은 또한 일본에서 제작되었으며,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SCLAWTM와SCLAWTM MT 모델은 하이와 로우 버전 모두 드라이버의 디테일을 추가했으며 민첩성과 고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선실드를 믹스한 베이스볼 캡은 앞뒤로 챙이 달려 있어 양쪽으로 착용할 수 있다. 볼링백에서 영감을 얻은, 로고와 클로 스트라이프가 수놓아진 가방은 마이크로 사이즈를 포함해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한편, 2022년 9월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에 열렸던 쇼에서는 1925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세계적 오디오 장비 제조업체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출시한 헤드폰이 등장한 바 있다. 이 콜라보레이션의 뒤를 이어 양사는 특별한 이어폰 출시를 위해 다시금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