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Lifestyle친환경이 곧 공급망 경쟁력…리테일 업계, 대체 소재로 돌파구 찾는다

친환경이 곧 공급망 경쟁력…리테일 업계, 대체 소재로 돌파구 찾는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환경 규제 강화 속 친환경 공급망 구축

유가 변동성과 환경 규제, 공급망 재정비 압박하는 시장 환경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원료인 원유 및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정부의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을 비롯한 국내외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리테일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화학 원료 가격의 불확실성은 비닐, 포장재, 합성섬유 등 주요 자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 역시 기업들의 상품 기획과 유통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주요 유통 및 제조 기업들은 석유화학 기반 부자재와 원단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과 바이오 대체 소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친환경 소재가 높은 단가로 인해 도입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재생 자원과 바이오 대체 소재가 공급망 안정성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순환경제는 환경적 가치 실현을 넘어 원가 절감과 자원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남성 무신사 대표(오른쪽)와 박재민 그리코 대표(왼쪽) (사진=무신사)

현대백화점·무신사·형지I&C, 전략적 자원순환 및 대체재 도입
현대백화점은 자원순환 시스템인 ‘프로젝트 100’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자원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2022년 6월 전국 점포에 업계 최초로 도입된 100% 재생지 친환경 쇼핑백은 올해 5월 말까지 4년간 총 3,200만 장이 제작됐다. 백화점 내에서 발생하는 택배 박스와 포장 용기 등 총 1,758톤의 폐지를 자체 수거해 원료화한 결과, 기존 고급 용지 쇼핑백 제작에 소요되던 목재 약 8,000여 톤(나무 5만 3,000여 그루 상당)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2024년 6월부터 점포 발생 폐비닐을 열분해해 새 비닐봉투로 재탄생시키는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쇼핑백의 디자인 리뉴얼을 추진하며 고급화된 자원순환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탈플라스틱 흐름에 대응하고자 최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 ‘그리코(GRIC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리코는 쌀, 왕겨 등 농수산 부산물을 활용한 포장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무신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플라스틱 패키징을 농수산물 원료의 바이오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친환경 포장재 테스트를 진행하며 정식 도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형지I&C)

패션 전문 기업 형지I&C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친환경 및 기능성 소재 도입을 전년 대비 30%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남성복 ‘본(BON)’은 이번 SS시즌에 목재 펄프 추출 셀룰로오스 기반의 저탄소 종이 섬유를 60% 이상 함유한 ‘페이퍼 라인’ 컬렉션 10종을 출시했다.

여성복 ‘캐리스노트’는 산업 폐기물을 재가공한 리사이클 나일론 원단의 블라우스를 선보여 내구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였으며, 남성 셔츠 브랜드 ‘예작’은 구김 최소화 가공을 더한 천연 린넨 100%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는 소재의 윤리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가치 소비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다각적 전략이다.

앞으로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원순환 체계와 친환경 소재 확보 역량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패션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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