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딩 플랫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와디즈가 지난 7월 새로운 펀딩 프로그램 팬즈메이커를 선보였다.
팬즈메이커는 와디즈가 유명 IP(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를 정식 확보한 후 메이커(제조업체 스타트업, 중소기업)에게 해당 IP의 상표, 디자인, 캐릭터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메이커들은 팬즈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지닌 제품 생산 능력만으로 유명 IP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고,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해 미리 서포터(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한 후 제품 생산에 들어 갈 수 있다.
이처럼 와디즈의 팬즈메이커는 그간 까다로운 조건으로 문턱이 높았던 유명 IP를 뛰어난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메이커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샘플 단계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미리 주문 받은 후 최종 생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리스크를 획기적인 낮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와디즈는 지난 5월 팬즈메이커의 총괄 책임자로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캐릭터 상품 개발, 온ㆍ오프 유통 전개 등 다방면에 경력을 지닌 이인균 이사를 영입했다.

과거 광고대행사에서 글로벌 완구 브랜드 ‘레고’의 마케팅 업무를 맡았던 그는 이후 ㈜아이코닉스로 옮겨 뽀로로ㆍ타요 마케팅을 담당했었다. 2013년에는 다시 라인프렌즈㈜으로 자리를 옮겨 브라운&프렌즈의 캐릭터 사업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8년동안 라인프렌즈의 MD,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및 운영, 해외사업, 신규 캐릭터 런칭, 콜라보레이션 등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처럼 이 이사가 그간 진행했던 글로벌 브랜드의 캐릭터, 상표,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 개발, 유통 사업, 협업, 신규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쌓은 전문 경력이 와디즈의 팬즈메이커 총괄 자리를 맡는 계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7월, 라인프렌즈에 있으면서 와디즈와 협업해 ‘펀딩&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라인프렌즈의 브라운(BROWN), 샐리(SALLY) 등의 IP를 활용해 제품 개발을 원하는 메이커(스타트업, 중소기업)를 모집하고, 이들이 만든 샘플 IP제품을 와디즈 펀딩에 올려 가능성을 검증한 후 최종 제품화하는 지금의 팬지메이커와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때 제품으로 개발된 ‘어디서나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선보인 ‘파이골프 브라운프렌즈 에디션’의 경우 약 2.6억원이라는 펀딩 금액을 모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인균 이사의 주도로 진행했던 당시 협업 프로그램은 라인프렌즈 IP를 활용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 넘는 320개의 많은 업체가 지원해 큰 호응을 얻었고, 그 가운데 10개 업체를 선정한 후 제품개발을 진행해 총 6억8000만원을 투자 받는 등 성공적인 펀딩 프로그램으로 종료됐다.

그때 당시 가장 주목받은 ‘파이골프 브라운프렌즈 에디션’ 제품 외에 함께 출시된 휴대용 에스프레소 추출기, 스마트 저울, 친환경 도시락 가방,반려동물 IoT기기 등의 제품들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서포터(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 IP기업·메이커·서포터, 모두 성장 가능한 게 프로그램 강점
이인균 이사는 당시 협업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유명 IP가 와디즈의 펀딩 프로그램을 만났을 때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리테일 사업의 기회가 열리고, 이를 통해 참여하는 IP기업과 메이커는 물론 서포터까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비즈니스가 실현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결국 성공적으로 끝마친 해당 협업 프로그램으로 얻게 된 비전이 와디즈로 이직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바로 팬덤을 지닌 유명 IP와 와디즈가 결합하면 안정적으로 메이커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고, 나아가 점차 체계화ㆍ고도화시켜 나간다면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에 대한 포텐셜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와디즈에 합류한 올해 5월, 업무를 시작하면서 곧 바로 ‘팬즈메이커’ 프로그램 런칭을 주도했고 현재 총괄 책임자로 해당 업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를 거치면서 IP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여러 제약 조건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유명 IP를 활용해서 어렵게 샘플을 개발한 다음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고 하면 미니멈 생산 수량에 부딪히는 겁니다. 어떤 아이템은 최소 5000개 이상을 주문해야만 생산이 가능한데 그때마다 재고 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또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 획일화된 점도 문제입니다. 브랜드 이름이나 캐릭터만 다르지 쿠션ㆍ머그컵ㆍ볼펜ㆍ인형 등 제품 종류가 모두 비슷비슷한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유니크하고 보다 더 발전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것도 늘 숙제였습니다.”

팬즈메이커는 이러한 IP기업의 어려움을 와디즈가 지닌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비즈니스 특성을 적용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IP기업은 팬즈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메이커를 만나고, 이들 가운데 최종 제품을 생산할 업체를 선별해 독특하고 우수한 기술을 지닌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팬즈메이커 프로그램은 IP기업들이 직접 제품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다양한 아이템들을 해당 분야 전문 메이커를 통해 미리 생산해볼 수 있어 사업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팬즈메이커의 강점은 많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IP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하고, 그 다음 생산, 출시까지 진행하는데 보통 빠르면 6개월에서 1년이 걸렸었습니다. 하지만 와디즈에서는 수많은 펀딩 과정을 통해 이미 확보된 메이커와 서포터들의적극적인 활동으로 리드타임이 3개월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이 스피드를 갖춘, 획기적 업무 프로세스 또한 강점입니다.”
◇ 첫번째 프로젝트 ‘잔망루피’에 이어 두번째 ‘메이플스토리’ 진행

팬즈메이커는 첫번째 프로젝트로 요즘 핫한 ㈜아이코닉스의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함께한 프로젝트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잔망루피는 최근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으로 선정됐고, 인스타그램에서 잔망루피 관련 댓글이 하나의 콘텐츠당 평균 1000개가 넘을 정도로 10대~20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에 속한다.
“첫번째 프로젝트인 잔망루피는 유명 IP인 만큼 수많은 메이커들이 지원할 정도로 큰 호응을얻었습니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잔망루피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겠다는 130개 업체가 신청한 겁니다. 이 중 7개 메이커를 선정해 오는 11월 무선 고대기, 미니 냉장고, 홈가드닝 제품, 선물용 스노우볼, 캠핑용품 등의 제품을 개발한 후 펀딩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는 잔망루피를 활용하고자 하는 메이커들의 열의가 뜨거워 이번에 7개 업체만 선정했지만, 조만간 메이커를 추가 선정해 잔망루피 IP를 활용한 제품들을 또 다시 기획해 2차 펀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잔망루피에 이어 그는 두번째 팬즈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할 IP로 온라인 게임 대명사 ‘메이플스토리’를 엄선 과정을 통해 선정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이름으로 국내 회원 수 총 1800만명에 전 세계 110개국에 진출한 게임 분야의 인기 글로벌 IP이다.
과거 방탄소년단, CGV, 스타필드 등과 협업해 다양한 메이플스토리 몬스터를 캐릭터로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20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검증된 IP에 해당하기도 한다.

“7월에 잔망루피에 이어 8월에는 메이플스토리를 팬즈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9월 중순 현재까지 메이커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테크·가전, 패션·잡화, 뷰티, 푸드, 디자인소품, 홈리빙, 여행·레저, 스포츠·모빌리티,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메이커라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IP와 함께 할 메이커도 곧 모집하게 됩니다. 앞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IP, 이색적인 식품 IP와의 협업을 추진해 매달 1개 이상 IP를 선정하는 등 팬즈메이커 프로그램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인균 이사는 필요한 경우 와디즈가 직접 IP를 계약해 로열티를 개런티하는 방식의 IP활용 범위 확대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이로써 메이커들은 그간 기본 로열티가 너무 높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유명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로열티는 생산한 만큼 지불하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앞으로 선보일 IP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와디즈는 팬즈메이커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오프라인 공간 ‘공간와디즈’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펀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팝업 기회를 찾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체들에게 ‘공간와디즈’를 통해 서포터들을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소개 및 판매될 수 있도록 글로벌 유통 채널과도 협업 논의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균 이사는 팬즈메이커가 무한한 사업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는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IP기업과 메이커가 온라인 상에서 직접 만나 서로 협업하고,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층 고도화한 새로운 페이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소수의 제조 업체들만 진행하던 IP 라이선싱 시장을 오픈해 와디즈를 통해 다양한 메이커들이 IP 상품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IP 라이선싱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IP Studio(가칭)’ 페이지를 개발해 10월 오픈하게 됩니다. 이는 IP기업들이 다양한 캐릭터, 세계관, 방향성 등을 직접 등록하고, 상시로 메이커들과 연결된 상태에서 샘플을 만들고, 펀딩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보다 한 단계 더 고도화한 프로그램입니다.”